사랑 6p.

인생은 사랑의 역사

by 문 자 까

인생은 사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사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작게 나타난 봄 민들레를 발견한 후 봄을 사랑하게 되고, 어떤 이를 잃은 상실의 감정을 채우기 위해 시작했던 행위가 사랑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답이 오질 않는 전화기를 붙들고 한때 열렬히 사랑했던 이의 연락을 기다리기도 하며, 일방적으로 주기만 했던 사랑에 지친 나를 어루만지는 손길에 치유받기도 한다.


당연하게 여겼던 상대의 사랑이 그 얼마나 소중했는가 매일 되뇌며 새로 다가오는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과, 매일 반복되는 상처에 아파하면서도 사랑을 쉴 수 없는 이의 드라마가 쉼 없이 방영이 되기도 한다.


염탐과 질투가 가득한 여자들의 이야기와 덤덤한 척 회피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청춘을 겪는 이들의 당연하고 찌질한 역사. 사랑 앞에서 구질구질한 우리의 모습은 술자리에선 항상 시키는 단골 메뉴가 되고, 각자 다르게 쓰이는 사랑의 역사는 공동의 추억이 되어 졸업앨범 마냥 꺼내보기도 한다.


작은 풀하나로 시작한 만남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우리의 삶은 그 얼마나 다양하고 자유로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말한다. 일상으로 돌아와도 그때의 추억에 잠겨 살 수 있어 여행을 다닌다고.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해야 한다. 매일 걸어 다니는 퇴근길, 상상만 해도 설레는 취미, 쉬지 않고 내뱉는 친구들의 잡담, 묵묵히 응원해 주는 가족과 일상을 공유했던 연인. 우리의 사랑했던 역사들은 타성에 젖어 무기력한 나를 살아나게 하고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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