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5p.

사랑을 하면 어른이 된대요.

by 문 자 까

어리게만 봤던 친구가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말 한마디도 잘 못 꺼내던 친구였는데, 짝사랑의 과정들을 지켜보는 입장에선 그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다가도, 반복되는 어리숙함에 답답해하기도 했던 친구였다.


친구 입장에서 느낀 그 친구는 배려와 공감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친구의 모습은 내가 알던 것과 전혀 달랐다.

그 친구는 멋진 일을 하지만 벌이가 좋지는 않았었는데, 사랑하는 여자친구 좋은 곳 데려가고 싶다며 일 가기 전 새벽 우유배달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이른 아침엔, 여자친구 얼굴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 매일 집 앞으로 찾아가 아침인사 하고 가기도 했으며,

보러 가는 길, 오토바이가 괜히 민망해 저 멀리 두고 여자친구 집 앞으로 걸어갔던 그의 걸음은 꽤나 로맨틱했다.​


자기밖에 몰랐던 그 친구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누군가를 책임지고 온전히 사랑하고자 노력을 다 하고 있었다. ​사랑을 하는 그 친구의 모습에서는 더 이상 어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단순한 연애 감정이 아닌, 헌신과 정성을 다 하게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의 형태가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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