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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자 까 May 19. 2024

기어코 여름이 왔습니다.

기어코 여름이 왔습니다.

작년, 나의 시선이 닿는 곳은 미움으로 가득 찼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스며들어 남아있는 행복은 외면하고, 새로운 행복만 갈구했던 어리석은 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도 행복했던 일이 참 많았는데 말이죠.


올해의 여름은 조금은 더 다듬어진 상태로 순간을 맞이할 계획입니다. 전소하지 않을 만큼의 솔직함과 애정을 갖고 눈길이 닿는 곳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열심을 다했던 작년의 결과물은 전소 직전 마른 장작의 건조함이었기에, 오만함을 인정하고 적당한 열심과 애정으로 살아가겠습니다. 하지만, 열정인간 문작가는 또 앞뒤 안 보고 달리다가 전소 직전까지 가겠지요.


소나무처럼 한결같지 못하고, 돌처럼 우직하지 못하는 저는 잔디 같은 사람입니다. 매일 밟히고 밟혀 죽네마네 해도 열심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자소서 같은 글이 되었습니다. 그냥 써보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공기의 색감과 분위기가 여름을 느끼게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 끄적이는 여름맞이 끄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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