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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팔점사사 Jun 27. 2022

요즘


 원래 너무 행복하면 세상에 할 얘기도 별로 없다고 하던데 그래서 요즘 내가 글을 안 쓰나 싶다. 일상에 질리다가도 사람을 만나고 또 맛있는 걸 먹으면 금세 기분이 나아진다. 나를 괴롭히는 고민들은 당장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라 우선은 조금씩만 솔직해지기로 한다. 하루에 한 번씩 미래를 약속하는 애인과 주말 출근으로 나를 괴롭히긴 하지만 평일에는 별 탈 없는 회사, 캐나다에 간 친구가 전해준 퀴퍼 사진들, 사랑하는 친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꽤나 진솔한 글, 그런 것들이 일상을 살아갈 힘이 된다. 물론 여전히 아끼던 가방을 팔고 또 다른 가방을 살지 고민 중이긴 하지만, 요즘 과식하고 배를 두들기는 때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서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또 비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오는 날씨가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우선은 지하철 안에서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이 후덥지근한 날씨에 적응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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