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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자까 Sep 29. 2023

i 들이여, 행복해지려면 e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그렇다네요.. 제가 말한게 아니고


생존과 번식, 이 두가지 키워드만을 가지고, 추상적일 수 있는 ’행복‘을 설명하는 저자의 능력이 놀라웠다.


그는 일단 초장에 박고 시작한다. 인간에게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했던대로 인생의 최고 선이라던가, 인간이 궁극적으로 누려야 할 목표는 아니라고 말이다. 그럼 이쯤에서 두가지 의문이 든다.


<1>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생존과 번식만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존재는 아니야. 우린 동물과 다르게 이성과 마음을 가진 존재거든.

<2>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럼, 인간에게 행복은 뭔데?


저자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제시한다.


<1> 인간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인간이 마음을 가진 건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해 갖게 된 능력일 뿐이야. 예를 들어 피카소가 좋은 그림을 그린다거나

바흐가 인류의 정신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고 하자. 결국 그 창작물을 만든 목적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뽐냄으로써 생존과 번식에 보다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함이야. 그들이 작품을 만들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여러 여성이 개입해 있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창의성과 천재성 등등을 가진 건 어떤 고귀한 목표를 위함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에서의 경쟁우위를 점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거야.


<2>인간에게 행복은 부차적인 거야. 우리가 동물들을 훈련할 때. 개 껌같은 간식을 이용하는 것처럼 말이야. 우린 결국 생존과 번식을 위해 움직이는 동물이지만, 행복을 통해 그 목적을 미화시키기도하고, 목적 달성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해주기도 하는 거지.  


여기까지 읽으면, 저자의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 행복이 수단이란 말이지. 그럼 우린 언제 행복을 느끼게 되는 거지?“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게 자연스러울 것이다.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한 단어로 제시한다. 그건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할 때 행복을 느낀다. 아까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이 관점에서 왜 사람이 중요한 지 설명해 보자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건 생존의 가능성을 높여주었다. 긴 시간동안 인류에게 소외와 고립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아직 그 기질이 남아있는 우리에게는 소외와 고립을 경험하는 것을 마음 아프게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게 하였다. 그런 이유에서 행복은 사람에서 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즉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인간의 특징 성질? 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외향성이다.


이 책에 따르면 외향성 또한 유전이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행복할 가능성이 높았다. 외향적인 인간들은 사람을 찾고 절대적으로 많은 사람을 사람과 함께 보낸다. 외향성은 언제나 조직이 이후 생존경쟁에서 유리하도록 이끌었음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자연선택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i들의 수줍음이 더 낮은 행복감을 부여하고, 결국 생존과 번식 측면에서 e들보다 더 불리한 조건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그래서 i들아… 좀 더 낯선 사람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보려 노력해보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요새는 원낙 mbti논쟁이 많고 i들을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책에 따르면 i는 생존경쟁에서는 빗겨나는 측면이 있고, 조금 더 외향적인 모습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여기까지 말을 정리해보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외향적인 특성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하며, 이 행복한 기질은 사람을 생존경쟁과 번식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한다.


이렇게 정리가능하다. 사실..음 살짝의 거부감이 들기도 하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 하거나’ ‘공부를 잘해야 하거나’

‘좋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등과 같은 객관적인 조건들이 사람의 행복을 결정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열심히 산 것 아닌가?

저자는 이 관점을 비판하며, 아이스크림을 들고 온다. 아이스크림은 달지만, 금방 녹아 없어진다. 이와 같이. 행복은 지속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은 돈과 명예와 같이 객관적인 것에 좌우되기에는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고속 승진을 하는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자. 그 일은 상상만 해도 좋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 몇일만 지나도 그 행운과 행복은 퇴색된다. 더 이상 첫 행운을 얻었을 때의 행복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복권같은 큰 사건에 의한 것은 아니고 초콜릿 같은 사소한 것들에 가랑비 젖듯 일어나는 것이라고. 행복을 becoming 보다는 being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라는 것이다.


정말 마지막으로 말을 정리해보자면…


객관적인 조건들은 그 지속불가능성으로 인해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오히려 자주 일어나는 작은 좋은 일들 (인간관계적으로 행복한)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며, 이는 생존과 번식의 경쟁에서 사람을 우위에 있게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좋아하는 사람과 좋은 걸 먹을 때 행복하다. (그 좋은 사람과 섹스를 할 때 더 행복하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괜히 내숭 피우지 말라고. 우리들의 노력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라고.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생을 즐기라고 말이다. 그의 말은 왠지 나를 좀 더 편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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