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禁酒日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창 Jun 01. 2016

뭘 자꾸 끊어?

禁酒 Day 46

20160531


    한화 이글스가 8년 만에 5연승을 했다는 사실을 먼저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주현아, 카톡방에서 네가 사라졌네.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걱정되어서~"

    "전화기를 새로 셋업하고 카톡에 다시 들어갔어. 초대해 줘."


    친구가 카톡에 다시 초대해 주었더니, 다른 친구가 하는 말:

    "하도 뭘 결심하고 끊길래 우리도 정리된 줄... ㅋㅋ"


    친구들아, 이해해 주어서 고맙다.


    저희 부부가 잘 아는 신부님을 모시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신부님께서 맥주 한 잔 하시는데 저는 사양했습니다. 신부님께서 농담 한 마디 하셨습니다.

    "이것저것 끊지 마라. 나중에 숨 끊어질 때 한 번에 다 끊어진다!"

    신부님과 함께 오신 손님도, 저희도 다 같이 폭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나쁜 것을 끊는 것도 중요한데, 좋은 것을 더 많이 하며 살도록 마음을 쓰면서 해라."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오랜만에 드시는 신부님의 기분을 맞춰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죄송했습니다. 그렇지만, 신부님께서는 제 마음을 잘 이해해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한창 힘들게 일할 때 너무 고생한다면서 늘 걱정해 주시던 분이셨거든요. 오늘도 제 얼굴이 좋아졌다며 기뻐해 주셨습니다. 사제가 되신 이후로 평생 사회복지사업에 몸 받쳐 오신 신부님께서 계획하시는 모든 일들이 주님 뜻에 맞게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부님께서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 다른 작은 모임에 갔었습니다. 남자 아홉이 모였는데 그중 다섯이 술을 안 했습니다. ^^




아래 링크는 같은 매거진, "禁酒日記"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108


매거진의 이전글 남편, 내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