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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禁酒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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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창 Apr 21. 2016

술도 안 마시고 울렁거려요

禁酒 Day 6

친구가 유럽의 지붕이라 일컫는 스위스 알프스의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여행 갔을 때의 추억들이 떠올라 사진들을 꺼내 봅니다. 날씨가 좋았던 날이어서 정상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오다가 중간에 내려서 숙소가 있던 그린델발트까지 서너 시간을 걸어내려 왔었죠. 아이들과 함께 마치 알프스의 하이디와 목동이라도 된 듯이 즐거웠습니다. 커다란 종을 목에 달고 있는 젖소들과 작은 종들을 달고 있던 염소들도 만났죠. 우유로도 술을 만들 수 있는 거 아시죠? 몽고인들은 말우유로 술을 만들어 마십니다. 막걸리 비슷할까요?  술 생각을 떨쳐 보겠다고 알프스 사진을 꺼냈는데, 우유로 만든 술이 떠오르다니... ^^


몸 상태가 좋다고 느껴서 낮에 운동을 세게 했습니다. 골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저 스스로 믿고 있는 점프 스쿼트를 스무 개씩 세 세트 연달아하고는 울렁거리는 것을 겨우 참으며 매트에 드러누웠습니다. '아, 이러다가 심장이 터지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술을 안 마신 지 며칠 되었다고......  운동도 살살 달래 가면서 강도를 높여야겠습니다.


운동 후 목욕하고 나오면 대개 그렇지만, 오늘은 유난히 얼굴색이 밝아 보였습니다. 뽀얗습니다!


몇몇 친구들이 한 잔 걸친다고 집에서 가까운 맛집에서 번개를 한다는 카톡이 울립니다. 아쉽지만 잠을 청하기로 합니다.


(표지 사진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만난 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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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690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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