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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禁酒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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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창 May 01. 2016

로푸드 (raw food)

禁酒 Day 15

20160430


저녁에 옆 동네에 사는 후배 부부가 건너 와서 놀다 갔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지라 후배의 새 직장, 배달 이유식, 온라인 쇼핑, 쏘셜 커머스와 같은 소재들을 넘나들며 이런저런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그런 중에 가장 재밌었고 흥미로웠던 것은 로푸드(raw food)였습니다. 음식을 익혀서 먹는 화식(火食)에 대비되는 생식(生食)을 위주로 하는 로푸드가 요즘 소위 "뜨기"시작한답니다.


일본에서 희귀 암을 앓은 어느 여성이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거부한 채, 건강식과 자연요법을 찾아서 암과 싸워 이겼다는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나름 건강한 식단에 관심이 많은지라 이야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를 구분하는 효소 이야기로 넘어가고, 거기서 다시 새로운 효소를 체내로 공급하고 우리 신체가 가지고 태어난 효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건강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결국에는 로푸드에 이르렀습니다.


과식을 하면 소화효소가 활동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대사효소로의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어서 몸이 약해지기 쉽고, 제한된 소화효소를 적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서 공급을 해야 하는데 야채와 과일을 많이, 특히 식사 전에,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 줄거리입니다. 또한, 음식을 잘게 바수거나 주스와 같은 액체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고 합니다.


건강식과 로푸드 자체를 논하고자 하는 글이 아니니 여기에서 멈추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부를 제대로 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사실 요즘 대개 삼시 세끼 중 한 끼는 야채와 과일 주스를 먹습니다. 또한 제 식단은 늘 신선한 야채가 풍부합니다. 그러니 로푸드를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는 셈이죠.


건강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후배는 돌아가는 길에 탁자 위에 놓은 책들 가운데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을 빌려갔습니다. 역시 암에 걸리면 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기보다는 암을 다스리며 암과 함께 잘 사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암이 있는 줄 몰랐던 어제까지는 멀쩡히 잘 살았던 사람이 종합검사 결과로 암을 진단받으면 그 자리에서라도 죽을 것 같이 태도가 변하는데 그러면 결국 죽게 되더라는 겁니다. 암세포는 누구에게나 거의 매일 생겨나지만, 건강한 몸은 암세포를 다 죽이기 때문에 암이 발병하지 않는답니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건강한 소식(小食)을 하면서 적당히 운동을 하며 즐겁게 살면 암을 이기고 장수하겠죠?


후배 부부는 와인을 마시고, 아내는 맥주를, 그리고 저는 포도주스를 마셨습니다!


(표지 사진은 삼성동의 선정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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