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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禁酒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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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창 May 01. 2016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이유

禁酒 Day 16

20160501


    후배 가족과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미리 약속한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 보아도 반갑고 즐거운 가족이기에 늘 그랬듯이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댁 둘째 아이 덕분에 더욱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만 다섯 살이 조금 지난 사내아이가 둘째라서 그런지 애교가 넘칩니다. 만나자마자 저와 제 아내 사이에 앉겠답니다. 우린 고맙죠. 집에서 가져온 여러 가지 책들을 꺼내어 저와 아내에게 번갈아 가며 묻고 답하고 이야기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식탁은 그래서 웃음이 그치지 않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잠시 후배 집에 들러서 다과를 했습니다. 홈그라운드에서 이 녀석의 재롱은 끊일 줄 모릅니다.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재주도 넘고,......, 시키지 않아도 흥이 넘쳐서 보는 우리도 절로 즐겁습니다.


    후배가 묻습니다. "도대체 술 마시고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기에 술을 끊겠다고 하는 거야, 형?" 오늘 저렇게 귀여운 아이를 보면서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얼마의 세월이 지나면 우리도 손주를 볼 날이 있겠죠. 더욱 건강하게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행복한 술 파트너 중의 하나였던 후배는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습니다. 저는 따뜻한 차를 음미했습니다.


(표지 사진은 스위스 루쩨른의 카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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