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합니까?
마음이 슬퍼서 기도 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힘들고 지쳤을 때, 슬프고 아플 때,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기도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처럼 힘이 되는 것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 성가는 언제라도 마음에 위로를 주고 힘이 됩니다. 특별히 힘들어서 정말 눈물이 빗물처럼 흘러내릴 때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기도해주는 분들을 있음을 깨달으면 행복하고, 그분을 떠올리면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성가를 다르게 들었습니다. 지치고 힘든 저를 위로하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반대로 슬퍼하고 있는 다른 이들을 위해 제가 기도하라고 재촉하시는 성가였습니다. 제가 위로받는 것은 누군가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누군가가 없다면? 그러니, 제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는 누구의 기도를 통하여 위로와 안식을 얻겠습니까? 우리도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네가 위로받기를 원하는 만큼 누군가를 위해서도 그렇게 간절히 기도하니?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왜 이렇게 기도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 누군가를 위해 많이 기도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는 폴리포니 앙상블이 노래한 "누군가 널 위하여"입니다.
표지 사진은 스위스 루체른의 필라투스(Pilatus) 산 정상 부근에 있는 클림센혼 채플(Chapel on Klimsenhorn)입니다. 해발 1,864m에 자리 잡고 있죠.
아래 링크는 같은 매거진 "찬란한 소리"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