禁酒 Day 33
20160518
낮에 파아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사진을 보정하지 않은 채로 저렇게 파란 하늘을 본 것은 오랜만이었습니다.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는 하늘이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얼마나 시원하고 후련한 하늘인지......!
그러고 보니, 나무는 초록을 자랑하고 명동성당의 외벽은 "벽돌색"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각각의 고유한 색깔을 한껏 뽐내고 있었죠.
요 며칠 새벽녘까지 깨어있느라 무리했더니 어젯밤 늦게 살짝 흘린 코피가 떠올랐습니다. 책상 위로 떨어진 핏방울들이 맑은 선홍색이었습니다. 전에는 더 붉은, 아니 검붉은 색이었던 같은데.....
정말 禁酒 덕에 피도 맑아졌기를 기대합니다. 알코올과 지방과 혈전으로 끈끈해지고 탁해진 피가 아니라, 맑고 깨끗하고 신선한 피가 제 몸 구석구석을 돌기를 바랍니다. 건강한 피가 몸을 한 바퀴 돌아 심장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 피도 탁하고 끈끈하지 않고 맑고 깨끗해서 1분 안에 심장으로 잘 돌아오는 피가 되고 있겠죠?
표지 사진은 명동성당입니다.
아래 링크는 같은 매거진, "禁酒日記"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