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禁酒日記

행복 바이러스

禁酒 Day 39

by 은창

20160524


저녁 늦게 친구들이 집 앞에 모여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잠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재미난 이야기들을 나누었죠. 하도 많은 이야기들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바라보고 마주 보며 나누느라, 자리를 바꿔 앉기까지 했습니다. 듣고 싶은 음악들도 여러 곡 신청했지만, 이미 뒷전이었습니다. 학교 때 이야기며, 여행 다니는 이야기며, 노래 이야기며, 직장 이야기며,...... 집이 먼 친구가 열한 시가 넘었다고 말해주기 전에는 아무도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 몰랐죠.


대화의 중간중간에 친구들의 얼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다 맑고 밝은, 환하게 웃는 얼굴들이었습니다.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힘이 되는 따스한 얼굴들입니다. "행복 바이러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앞 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던 재주꾼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은 모두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가끔은 연출된 듯한 실수를 통해서 더 큰 웃음을 줍니다. 땅을 디디고 선 그들의 두 발에서부터 오렌지색 공을 던지는 손끝까지 그들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고, 웃고 있는 그들의 얼굴에서조차 긴장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관객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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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서로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길었던 하루를 뒤로 하고 마주 앉은 얼굴들이 풀어내는 재미나는 이야기였습니다. 맥주를 마시는 친구도 있었지만, 천연 탄산수와 토닉워터를 마시는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




아래 링크는 같은 매거진, "禁酒日記"의 이전 글입니다.

https://brunch.co.kr/@69010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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