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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시리치 Sep 07. 2021

집값이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사례

우리나라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사항이다. 하지만 자신이 산 집이 폭락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폭락을 바라는 사람들도 집값이 떨어지면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 국가의 정책이 마치 부동산 시장 안정, 집값 하락에만 집중이 돼있는 것처럼 비친다.



이런 현상의 원인과 대책,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봤다.

 



1. 주택매매가격지수와 부동산 소비심리지수의 관계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일상이 바뀌었다. 그 와중에도 부동산에 대한 나라 전체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이렇게 부동산에 과하게 몰입하는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대로 정말 추격매수를 하고 있는 국민들에 의해 만들어졌을까?



경제부총리가 말한 "부동산 시장 안정은 정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는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말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다. 이 말을 하게 된 계기부터 생각해 보자.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여기서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것에 주목해보자. 연일 부동산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현재 정부의 기조로 국민들의 관심이 계속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



정부의 20여 차례가 넘는 연이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 무슨 큰일이라도 난 마냥 모두의 이목이 쏠리게 된다. 역대로 이런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들이 계속 발표되면서 미디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리게 된다. 미디어의 특성상 사람들의 클릭 수를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미디어들도 많아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민들이 부동산에 대한 여러 감정들이 발생한다. 



'지금 집값이 엄청 오르고 있네' '이러다가 너무 비싸지면 집을 못 사는 거 아닌가' '나만 벼락 거지 되는 거 아닌가' 



이런 심리들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집값뿐만 아니라 모든 재화에 적용된다. 싸게 구입해서 비싸게 팔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와 주택매매가격지수를 비교해보면 반박의 여지가 없다. 


출처 : kt estate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꺼질 때쯤 연이어 발표되는 부동산 정책으로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유의미하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택매매가격지수도 덩달아 변화하고 있다.



2018년 6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실행 예고, 8월 규제지역 추가를 발표한 이후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정점을 찍는다.




출처 : 하우징헤럴드



부동산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다만 부동산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사실 2021년 현재도 정부에서는 부동산 이외에 여러 가지 정책들로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부동산 시장안정, 집값 하락만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부동산 정책들이 나온다. 그래서 다른 경제 정책들이 이 분위기에 묻혀 버린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안정, 집값 하락만이 정답이라는 생각보다는 균형 잡힌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을 더욱 집중 조명했으면 한다. 



부동산 시장안정, 집값 하락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2.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나는 우리나라가 너무 자랑스럽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렇게 풍족하게 먹고 편하게 자고 마음먹으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멋진 나라를 만들어주신 조상님들이 감사하다.



갑자기 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얘기하는지 아리송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당시 우리의 조부모님들은 어디에 집중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자손들이 전쟁의 가난을 떨치고 배부르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까?'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 계셨기에 온갖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베트남 전쟁에 목숨 걸고 파병도 나가시고 독일에 광부로 간호사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고 모두가 먹고 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의 자금이 무조건 필요했다. 사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이런 힘든 일들을 일부러 찾아서 하시진 않았을 거다.



못 사는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서 대통령부터 기업인들 등 온 국민들이 어떻게든 해보려는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과거 후진국이었을 때와 현재 선진국일 때 위치가 다르기에 물론 정책이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라가 성장하는 것은 과거나 미래나 정부에서 집중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무조건 2021년 현재의 정부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현재도 정부에서 나라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2021년 9월 KDI 경제정보 센터에서 발간한 <나라경제>를 살펴보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BIG3 분야인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케어의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협업 사례를 늘려가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고용노동부에서는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의해 내연차·석탄화력발전 분야 노동자들의 직무 전환을 중점 지원해서 일자리를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을 보완하고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교육 회복 종합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기획재정부의 해외 건설 수주 목표 2년 연속 300억 달러 달성, 조달청의 해외시장 개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초고성능컴푸터 독자 완성 등으로 나라 경제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성장 정책들을 펼치고 있음에도 부동산 집값 하락이라는 정책 때문에 이목이 집값에만 쏠리고 있다.



정부가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임대주택을 짓고 신도시 공급을 추가 계획하는 등의 노력이 집값 하락에만 목적이 있으면 안 될 것이다.



계속 억제하는 정책을 내놓으면 내놓을수록 국민들은 집값에 더욱 집중하는 현상만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지난 몇 년간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했다.




물리학에서 쓰이는 리액턴스라는 말이 있다. 전기의 저항을 가리키는데 저항을 많이 받을수록 반발력이 크다는 거다.



그런데 이것이 심리적으로도 작용 한다. 주위의 방해와 간섭이 많을수록 연애 감정이 더 불타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심리적 용어로 '청개구리 심리'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마케팅에서도 활용된다. 마감 임박이라는 글씨를 보게 되면 마치 내가 못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이걸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상승하게 된다.



희소성이 생긴다고 생각했을 때 사람들은 그걸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집중하고 전전긍긍한다.



이런 원리를 생각해 보면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시장 안정에만 몰두하고 하지 말라고 제어하는 것은 오히려 부채질을 하는 격이다.



경제 성장과 다양한 정책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정부 스스로 주도해나가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집값 하락만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훨씬 이득일 것이다.  



넓고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바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산 집이 올랐으면 하는 것도 모두의 바람이다.



무조건 집값을 하락시키는 데만 집중하는 정책으로 정작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소비심리지수만 자극하여 주택매매가격지수를 상승시켜왔다. 



정부가 부동산 외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제 정책들에 대해 집중하고 국민들에게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정책 시도와 결과를 창출하는 모습들을 더욱 집중해서 다루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관심이 집값보다는 각자의 분야에서 발전을 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다. 



대책 없이 정부를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정부가 현재 잘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도와 성과를 국민들에게 자주 노출했으면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 성장에 대한 담화를 통해 모두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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