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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성 Jul 23. 2021

38세에 조기 은퇴할 수 있었던 멘탈 훈련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직 후 편한 노후생활을 꿈꾼다. 편한 노후생활이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은퇴 후 노후생활비의 기준은 어떻게 될까?



2020년 12월 29일 국민연금공단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소 노후생활비는 개인 기준 월 117만 원, 부부 기준 195만 원으로 조사됐다. 적정생활비는 개인 기준 165만 원, 부부 기준 268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수행된 <국민노후보장패널> 8차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수치다.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란 중고령자의 노후 준비 및 노후 생활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8차 조사는 전국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7,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소 노후생활비는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나타낸다. 적정 노후생활비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데 흡족한 비용을 말한다.



연령별로 50대의 경우 필요로 하는 생활비 수준이 가장 높았고 80대의 경우는 가장 낮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노후 생활비 수준이 조금 높았다. 서울 거주자가 지방에 거주하는 자보다 필요로 하는 노후 생활비 수준이 높았다.



출처 : 국민연금공단



2005년부터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점차 노후 필요 생활비 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노후 필요 생활비는 꾸준히 그 기준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50세 이상이 아닌 20대에서 30대는 은퇴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 30대 성인 5명 중 2명은 한국형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준비한다고 답했다.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잡코리아에서 발행한 다음 기사를 보자.




[한국형 파이어족 '4.3억 모아 39세 조기 은퇴 희망']


이미 20~30대 성인 5명 중 2명은 한국형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20~30대 성인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먼저 '젊은 시절 바짝 모아 자발적으로 조기에 은퇴하는 파이어족이 될 생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인 57.0%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럼 현재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41.0%가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20~30대 성인 5명 중 2명이 현재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들이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해 목표로 하는 자산은 평균 4.3억, 희망하는 조기 은퇴 연령은 평균 39세로 30대에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잡코리아



이들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생활비 등 비용을 줄이거나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현재 포기한 것, 즉 어떤 비용을 가장 많이 줄이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외식'을 꼽은 응답자가 5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복 구입 46.5%, 음주 활동 45.0%로 응답했다. 다음으로 문화생활 32.5%, 취미생활 23.1%, 통신 비용 18% 순으로 비용을 줄인다고 응답했다.


이들에게 조기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조사했다. '주식투자가 5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되도록 돈을 쓰지 않는다'가 35.8%, 예적금 30.1%로 응답했다.


실제 파이어족을 준비하는 이들 대부분은 '소비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답했다. '소비를 할 때 돈을 쓰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물음에 '대체로 그렇다'는 55.7%, '매우 그렇다'는 22.5%로 답했다.


-잡코리아 2021.3.19-





앞서 50대 이상에게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을 하지 않아도 최소 117만 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 30대는 일을 하지 않고 은퇴하려면 4.3억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은퇴를 하기 위한 목적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일까? 2015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은퇴와 행복'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50세 이상 74세 이하 은퇴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은퇴 후 행복도의 결정요인을 찾았다.



먼저 은퇴가 자발적이라고 인식하는 은퇴자의 행복도가 그렇지 않은 은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은퇴자의 행복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경제적 자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산도 포함돼 있었다.



사회적 자산에는 친구, 친척, 이웃 등과의 교류의 빈도, 각종 모임에의 참여 빈도, 종교 보유와 종교 활동의 적극성, 교양 및 취미 활동 투입 시간 등이 포함된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자.



첫째, 50~74세 남성은 미 은퇴자의 행복도가 완전 은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50대 남성 완전 은퇴자의 행복도가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50대 후반을 제외한 여성 부분 은퇴자의 행복도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둘째, 정년퇴직보다는 본인 건강의 악화로 은퇴하는 비중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건강을 보전하는 것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은퇴자의 행복도 결정요인은 경제적 자산뿐 아니라, 특히 장년 은퇴자에 있어서는 사회적 자산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은퇴자가 사회적으로 연결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것보다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장년층의 사회적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며 고령사회의 노동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다. 은퇴 후 소득흐름을 보장하는 경제적 안정만큼이나 사회적 자산을 형성시키는 방안과 정년을 연장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 harlimarten, 출처 Unsplash



이 연구결과를 통해 일을 무작정하지 않는 것이 은퇴의 목적이 되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30대가 39세에 은퇴하고 싶은 이유가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 목적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50대 이상이 되면 일과 사회경제적인 네트워크가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38세에 퇴사를 실행에 옮긴 이유도 그 목적이 행복이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경제적 자산과 소득흐름을 만든 것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꾸준한 자료 조사 및 본질적인 지식을 통한 멘탈 훈련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음에도 꾸준히 사람들의 심리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박세니마인드코칭의 박세니 대표의 저서 <어웨이크>를 살펴보자.



빨리 부자 돼서 조기 은퇴를 하고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부자의 마인드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50대에 은퇴하기, 40대에 은퇴하기, 30대 중반에 은퇴하기 등 이런 식의 조기 은퇴가 인생에서 뭔가 멋있게 사는 것처럼 꾸미는 흐름을 봐왔을 것이다.



조기 은퇴가 대단한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남들에게 책임도 못 질 헛소리를 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정말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너무나 즐기는 사람들이라 말한다.



토마스 스탠리가 미국의 백만장자 733명을 조사한 결과 86%가 "나의 성공은 내 일과 직업을 사랑한 결과다."라고 응답했다. 81%는 "나의 일은 내 능력과 적성을 한껏 끌어올려 준다."라고 응답했다.



이런 식으로 부자는 일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는 자들이란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남들에게 일로써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차별화된 그 상태에서 남들에게 엄청난 돈을 계속 받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 빠져들고 몰입하다 보면 세상 어느 것도 이 이상의 재미를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게 진정한 부자라고 말한다. 정말 부자라면 자신의 일로서 남들을 완전히 집중시키고 몰입시켜야 한다. 



이것이 세상 어떤 그 무엇보다 큰 가치가 있고 재미있고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일을 그만둔다는 건 상상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취미 활동이나 다른 여가 생활을 한다고 해도 자신이 일할 때 얻는 만족과 희열과 보람과 환희를 줄 수 없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면 에너지가 조금 줄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위해 일을 줄일 수는 있지만 아예 일을 끝낸다는 건 상상조차 못하는 것이 부자들의 마인드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분야에서 남다르게 더 집중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연구해야 한다. 이 안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



사회에 공헌하고 행복을 계속 만들어주는 것이 일이라는 것을 알고 혼을 쏟아 넣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식의 멘탈 훈련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퇴사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사회에 공헌하고 행복을 만드는 일을 하기 위해 하루빨리 혼을 쏟아 넣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돈 또는 막연한 성공일까? 나는 <어웨이크>에 나오는 다음의 내용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본질적인 내용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자신의 분야에서만큼은 고도의 집중과 몰입 상태를 더 멋지게 잘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한다. 이 목표는 생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돈과 성공, 행복은 모두 이런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 확신한다. 후회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가 명심하고 있는 내용이다.  



2016년 사회정책연합 공동학술대회에 서울사이버대학교 박기훈 님이 발표한 <노인의 삶의 보람 노동 의미 및 가능성 연구:일본의 삶의 보람 노동을 중심으로>를 살펴보자.



출처 : 노인의 삶의 보람 노동 의미 및 가능성 연구:일본의 삶의 보람 노동을 중심으로



이 논문은 퇴직 후 노인의 노동력이 단순한 고용적 성격을 강화하는 형태를 경계하고 있다. 삶의 보람 노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고용적 성격을 배제한 삶의 보람 노동이 되어야 한다는 결과를 말해주고 있다.



즉, 삶의 보람을 느끼는 일은 생계유지를 위한 노동이나 단순한 교류, 취미에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물질적인 충족과 의미 있는 삶으로 백만장자가 된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 브렌든 버처드도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이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조지 버나드 쇼는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될 수도 있었지만 한 번도 되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되고 싶네." 



우리가 원하던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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