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 이후 사소한 버켓 리스트를 지키기 위해 나름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헬스장에서 여유 있게 운동하기, 아무 파출소에나 들어가 합격했다고 외쳐보기, 가족들과 놀이동산가기 등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다소 돌아이 같은 버켓까지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절실했던 그 순간 창피할 것 하나없이 작성한 리스트였지만, 막상 합격하고 나니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역시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 간사한 동물임이 틀림이 없다.
“삶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다”
꿈을 이루었다고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또 다른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며, 또다시 위기는 찾아올 것이고, 이를 극복해나가며 또 다른 꿈을 꾸게 될 테니 말이다. 이것이 인생이고, 삶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기에 어려움이 우릴 다시 찾아오더라도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이유이다.
기적을 경험하였는가? 그럼 이제 삶을 새롭게 시작해보자!
합격 후 2주간의 천국과 같았던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이제 현실과 마주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8개월간의 초급 경찰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하게 되면서, 당분간 가족들을 볼 수 없었을뿐더러,교육생 신분으로 인해 90만 원이란 교육비가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전략의 미숙함에 고개를 숙였지만, 장인 장모님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전략이 이를 보완하게 되면서 부족한 현실을 채울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꿈은 이미 과거가 되었고, 새로운 현실과 알 수 없는 미래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으로 나를 떠밀기 시작했다. 시간은 절대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집착하려는 조금의 여지도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기적을 이루고 난 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삶을 대하는 마음자세이다.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있다” 는 말이다.
어떤 일이 주어지든, 일이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고,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했다. 특공대 합격자들 중 나이는 가장 많았지만 어린 동기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이런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들이 삶에 분명한 변화를 일으켰다.
잘생기지 않은 얼굴이지만 환한 미소가 만들어졌으며,일상에는 적극적인 열정이 심어졌다. 교육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동기들을 대신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이전에는 절대로 찾을 수 없었던 새로운 헌신이다.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이전의 모든 경험들이 현재에 놀랍게 발휘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겸손하지 못했던 과거의 반성을 통한 회복은 교수님 그리고 동기들과 진하게 소통할 수 있는 관계를 맺게 했고, 정작 장교 시절의 보고서 작성 능력은 초급 경찰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진 기획안들을 완성시켰다. 사격실력은 역시 살아있었으며,단순 암기의 달란트는 모든 필기시험에서 압승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경험으로부터 얻은 최고의 무기들이 경찰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실습, 사격, 과제, 운전, 의전 등 모든 과정에서 충분히, 아니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 것이다.
사실 경찰특공대라고 하면 높은 수준의 실기과목으로 일반경찰시험에 비해 필기 난이도가 낮게 책정된다.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달라지는 건 아니었기에 공부를 하면서 운동도 해야 하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어려운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을 운동만 잘하는 바보들로 인식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학교 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이는 변화된 삶을 시작한 내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남겨 주었다.
이런 인식들을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한목표를 설정하게된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단지 스스로가 자격 있음을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최고의 전략이 세워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이상의 최선의 노력이 더해졌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났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졸업식이 있던 날, 강당의 가장 첫 번째 자리에 위치한 나는 아내와 두 딸이 보는 앞에서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처음으로 당당하게 인정받는 자리였고, 일반 경찰 과정과 특공대 과정을 통틀어 졸업생 약 500여 명 가운데 1등으로 나 자신을 증명하려던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다.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대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분명 기적을 경험한 뒤, 모든 것이 달라진 새 삶이었으며, 삶을 대하는 변화된 마음자세로 인해 얻은 놀라운 결과였던 것이다.
졸업 후 1년간의 지구대 실습을 마치고 34살의 늦은 나이로 드디어 꿈의 무대인 경찰특공대에 입성했다. 정문에서부터 풍겨오는강렬한 포스에 나는 완전히 압도당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결단을 더욱 강하게 했다.
워낙에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일이었고, 엄청난 체력과 전술능력 등을 요구했기 때문에, 가족을 비롯한 주위 모든 선배들이 늦은 나이에 입성한 나를 매우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오직 나만!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또 그렇다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어려움이 없다면 그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경찰특공대는 무엇보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었기에 “제2의 군대”라고 불릴 정도로 이미 엄격한 규율과 질서가 존재하였고, 군대에서 이미 배웠듯이 가장 먼저 나를 반갑게 받아준 것은소총이 아닌 빗자루였다.
능력보다는 인성을 갖춘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처절하게 느낀 나였기에 누구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하며 진심으로 행복하기도 하였지만, 늙은 신임이라는 위치가 임무수행면에서 선배들에게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었다.
아무도 늙다리의 능력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신임 편성에서부터 동기들보다 우선순위가 밀릴 거라는 느낌은 적중했으며, 20대 중 후반인 선배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온몸으로 느끼며, 꿈은 또 새로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어려움은 내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음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실 나였어도 당연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 공감되기도 했고, 이러한 것들을 어려움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나는 이미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사실함께 근무한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영광이었고,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것을 따라 배우고 싶은 멋진 선배들이었을 뿐이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먼저!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당장!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바로 내가!" 최선을 다하자는 결단으로 모든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것을 흡수하고자 질문하고 배우고 또 배웠다. 모든 사람들이 늙다리로 걱정했던 체력적인 열세를 보강하고자 전략을 세웠고, 점심시간은 물론이고 심지어 야간 근무 중에도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으며 트레이닝했다. 이때 남들보다 조금 빨리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새벽 운동도 감행하였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좋은 습관으로 남게 되었다.
전입 온 지 2달도 안되어 서울경찰특공대 전술능력 평가가 실시되었다. 전술사격 5개 사격종목과 채용시험과 동일한 6개 체력 종목,8km 달리기,팀 장애물 측정을 종합하여 최고의 전술요원을 선발하는 평가였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목표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다시 한번 최고의 전략을 세우면 마음을 새롭게 다졌다.
모든 생각과 마음을 해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으로 집중시키며 한 과목, 한 과목 정성을 다해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그리고 그 순간 "불가능은 없다"는 명언이 실제로 증명되었다.
전입 온 지 2달도 안된 순경이 특공대 개인종합 1위를 한 것이다. 결과로써 그동안 노력했던 모든 과정들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 나를 보던 모든 시선들은 확실히 달라졌고, 또 한 번 변화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한 번의 결과로 인해 나는 그냥 잘하는 놈이 되었다는 것이다.처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종종 듣곤 했었는데, 아마도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 듯싶다.한 번 잘하는 놈이 잘 못하면 "한번 실수했나" 보다 하지만 원래 못했던 놈이 한번 잘하기라도 하게 되면 "운이 좋았나" 보다 하는 이유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원래 잘하는 놈 아니냐고!원래 똑똑했고, 원래 잘 풀리는 놈이 아니냐고 말이다. 누군가는 또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할 것이며, 또 어떤 이들은 그만큼 엄청난 노력을 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를 얻은 거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꿈을 이루어 기적을 경험하게 되면 당신의 모든 것들이 달라지게 된다는 확신이며, 삶을 대하는 변화된 자세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삶은 대하는 자세가 변화하면 사고가 변하고, 행동이 변화한다. 그리고 이는 일상을 변화시키게 되고, 마침내 꿈이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원하는 대로, 마음먹은 대로, 내가 노력하는 만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어느 누가 이루지못할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도 신뢰가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확신을 통해 저자가 이룬 기적의 순간들을 보라.
2014 서울특공대 전술능력 평가 개인종합 1위
2014 전국 특공대 전술평가대회 단체전 대표선수 선발 / 단체전 종합 2위
2015 전국 특공대 전술평가대회 단체전 대표선수 선발 / 단체전 종합 3위
2015 전국 일반승진시험 합격(경장 승진)
2016 전국 특공대 전술평가대회 개인전 대표선수 선발 / 개인전 종합 2위(특별승급 1호봉)
2017 전국 일반승진시험 합격(경사 승진)
2017 서울특공대 전술평가대회 개인전 감독 선발
2018 서울특공대 전술능력 평가 개인종합 1위
2018 전국 특공대 전술평가대회 단체전 대표선수 선발 / 단체전 종합 3위
2018 로스앤젤레스 LA SWAT 해외 교육 선발 및 수료(야간 전술사격 및 CQB지도자 과정)
2019 전국 특공대 전술평가대회 단체전 대표선수 선발 / 단체전 종합 2위
2020 전국 일반승진시험 합격(경위 승진) / 특공대 전술팀장
2020 하반기 베스트 경비경찰 선정
2020 각 특수부대(707, UDT, 해양경찰특공대, 경찰특공대) 대테러 연합훈련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수상
2021 서울특공대 전술능력 평가 개인종합 3위
이제는 조금 신뢰가 가는가!!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열심히 노력만 해서도 아니다. 속는 셈 치고 도전하여 꿈을 이루어 보라! 작은목표부터 성공해보란 말이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여전히 도전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재가 아닐까?!
세상에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존경해야 할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시각장애인의 불편한 몸으로 극한의 상황에 도전하여 그 목표를 이루어내는 분들을 보면 나는 정말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과 함께강한 부끄러움으로 차마 고개를 들 자신이 없다. 그분들의 의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너무나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으면서도 한계를 극복하며 끝까지 도전하는 그분들을 보면 진심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전해야 한다! 도전하지 않으면 내 인생에서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저자는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진정 원하는 꿈을 이루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 꿈이 무엇이든 당신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삶을 통해 경험했던 당신의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어릴 적 놀이동산에서 오바이트 때문에 바이킹도 한번 제대로 못 타는 대한민국 최고 약골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다를 누비며, 산을 정복해 가면서, 지금 현재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정예 특수요원이 되었다.
기회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미래의 기회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미리 알고 어떤 것을 준비하면 되겠다!"라는 명확한 답이 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지금 이 순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랑 맞지 않다고 불평하고 있는 지금 이 상황!,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지금 나의 모습!, 짜증과 불만으로 가득 찬 지금 내 마음”
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것들! 지금 당신이 살아가는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아라!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해냈을 때 당신에게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올 것이고,적어도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시작점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만의 특별한 경험들을 적어보라!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누구든지 일단 시작하면 다 해낼 수 있다.
특전사가 발표되는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막 살기로 한 저자 역시,오히려 대범해진 용기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간절한 사람들은 세상에 너무나도 많지만, 모두가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그 꿈은 오직 당신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