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ackswat Sep 11. 2021

선택을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Ⅰ. 여정의 시작(4)

선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선택을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맞벌이로 바쁘신 부모님의 교육철학은 단 한 가지였다.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미안함에서였는지 우리 두 형제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 소위 말하는 8 학군 내에 있는 고등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무리하시면서까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은 이유였다. 물론 아무 생각 없는 육진의 모범생이 이런 사실을 알 턱이나 있었을까? 

 부모님의 바람대로 지금은 사립학교가 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보통은 고등학생이 되면 대학이라는 꿈을 향해 무언가를 계획하며 바빠지기 마련인데, 내겐 마치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천하태평 유아독존! 시간은 그냥 흘러갈 뿐이며, 말 그대로 무념무상(망념과 망상이 없는 무심의 상태로 즉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의 상태로 온통 머릿속에는 오로지 축구할 생각밖에는 없었다.

 명확한 꿈은 없지만 막연한 꿈은 있었다. 나는 축구선수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정말 막연 하기만 한 꿈이었다. 우리 학교에는 정식 축구부가 없었기 때문에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축구부가 있는 학교에 전학을 가던지, 아니면 테스트라도 받아볼 생각이라고 했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은커녕 그저 학교 내 축구동아리(CA활동)에 가입해서 이름 좀 날리면 언젠간 되겠지라고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개념 자체가 없었는지 이 즈음되면 짐작이 될 것이다.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까?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이 막연한 꿈마저도 산산조각이 났다. 축구선수가 꿈이라고 당당히 말하던 내 실력을 담임선생님께서 보시고는 냉정하게 평가해 주셨기 때문이다.

 “광철아! 선생님이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았는데, 보통 친구들보다는 잘하는 것 같긴 한데 정말 특별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축구는 그냥 취미 정도로만 하는 건 어떨까?”

 충격과 함께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은 그날부로 막연한 꿈을 포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하다. 나의 유일한 기쁨이었던 축구를 말 한마디에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가 될 수 있는 건지 말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던가?  꿈을 포기한 바로 그때 새로운 짝꿍이 배정되었다. 내 짝꿍의 이름은 전교 1등! 

부모님께서 왜 환경을 강조하신 건지 공감이 되는 계기다. 

 주 00이라는 이 친구가 나에게 주는 영향력은 실로 놀라웠다. 우리가 평소에 흔히 상상하던 동그랗고 커다란 안경을 쓰고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한마디로 공부에 미친 공붓벌레가 전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을 정도로 몰입하는 집중력은 어마어마했지만, 유난히 남들과 다른 점은 공부뿐만 아니라 모든 일상에서 활기가 넘치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공붓벌레들의 천적인 체육은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도 어떤 일이든 미소를 잃지 않는 사교적인 모습까지 이는 마치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같았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이미 나의 감정은 시기와 질투를 넘어선 부러움 그 자체였다.

‘어떻게든 친하게 지내자!’는 결론과 함께, 가장 먼저 전교 1등에게 모든 사람이 일반적으로 궁금해하는 뻔한 질문을 던졌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학원은 다니지 않고 교과서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는 흔한 레퍼토리의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암기법, 공부와 휴식의 조화, 영어문장 통째로 외우기, 출제의도 파악 등의 진심 어린 조언과 친절한 말투에 나는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수많은 질문에 대해 일일이 답변을 듣고는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은 공부가 아니고 헛짓거리였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닫게 되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공부란 놈에 대한 접근방식과 요령과 방법 등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아무리 해도 안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정말 가능한 건지 말이다. 친구도 간절한 내 마음을 아는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고등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평균 85점이라는 놀라운 점수와 10등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물론 기초가 부족한 수학 과목은 40점으로 저조했지만 나머지 모든 과목이 너무나 훌륭했다. 

 그리고 나는 발견했다. 내게 단순 암기의 뛰어난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즈음에서 저자의 공부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저자는 6개월 만에 경찰특공대에 합격했다. 사실 살짝 후회하는 2개월의 동영상 강의 시청 시간을 제외하면 약 4개월 만에 5과목(형법, 형소법, 경찰학개론, 한국사, 영어) 평균 93점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이루어 낸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3장의 최고의 전략파트에서 다룰 예정이지만, 중요한 3가지를 소개하겠다.

첫째, 동영상 강의는 중요한 포인트를 책에 표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내용을 가벼운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까지는 괜찮을지 몰라도 들으며 암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진짜 공부는 강의를 다 듣고 난 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둘째, 딱 한놈만 골라 씹어먹어 버려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여러 문제집들을 구입해서 전부 풀어본다. 머릿속에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을 것이다.

         가장 보기 좋고 가장 애정이 가는 최고의 문제집을 선택하라! 이 문제집만 확실히 씹어먹는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10번이든 100번이든 반복하라! 시험 당일 

         머릿속에 이 책의 모든 페이지가 펼쳐질 것이다.

          여러 문제집을 섭렵한 당신은 어느 하나 제대로, 명확하게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셋째, 데드라인을 정해라

        수많은 장수생들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이다! 언제까지 이루겠다는 명확한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당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라! 그 기간 안에 반드시 이루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말이다.


 고3이 되어서야 대학이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후회가 폭풍같이 밀려왔다. 

서울에 있는 대학 중에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은... 아무 곳도 없다....

솔직히 서울에 있는 대학은 졸업만 하면 당연히 가는 곳인 줄 알았다. 정말 한심할 뿐이다.

 사실 내신 성적은 줄곧 반에서 5등 정도를 유지하였는데, 어렸을 때부터 책과는 담을 쌓았고 축구만 하느라 공부에 대한 기초지식이 현저히 부족했기 때문에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형편없었다. 모의고사는 내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 이해력 없이도 풀 수 있는 단순 암기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노력하는 만큼 성적도 오르지 않았다. 사실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3 8월이 되자 본격적인 대학 진학 면담이 시작되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내 성적들을 보시고는 매우 신기한 듯 한참을 바라보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내신성적은 서울에 있는 대학도 가능한 거 같은데 어떻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이렇게 개판인지 모르겠다. 이러다가는 재수해야 할 수도 있는데... 선생님이 제안 하나 할까? 광철이 너는 운동도 곧 잘하니까 예체능계열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성적도 오를 거 같고 서울에 있는 체육대학도 가능할 거 같은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었지만 운동도 잘한다는 그 말이 어찌나 기뻤던지! 

“예!! 선생님! 예체능으로 바꿀게요!” 또 그렇게 쉽게 나의 인생은 바뀌어 버렸다. 


사실 체대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다. 그저 축구할 때 운동장에서 체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본 것이 전부였다. 보통 고1 때부터 체육대학을 목표로 체육입시학원을 다니며 운동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고3, 그것도 8월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친구들은 어이없어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학교 자체에서 체대 입시반을 운영해 따로 체육입시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기에,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학교마다 실기종목이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인 종목들이 있었는데 바로 턱걸이와 제자리멀리뛰기다.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기만 한 첫 테스트 결과는 참담했다. 단 한 개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고 멀리뛰기는 최하점수에도 못 미쳤다. 

 구기운동을 좋아했을 뿐이지 입시와 관련된 모든 종목이 최악이었던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었을까?  모의고사 성적이 거짓말처럼 상승했다. 예체능 시험의 난이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더욱이 흔히 알고 있는 이름 있는 대학들은 성적 비중이 높고 실기 비중이 낮았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대학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긴 했지만, 사실 마땅한 꿈도 없고 그저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는 게 즐거웠다. 

친구들이 하니까 그냥 따라 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2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턱걸이 한 개를 힘겨워했다.  모두가 삐쩍 마른 약골이 체대를 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승부욕이 발동했다.

안 그래도 낮은 자존감이기에 누구에게 무시당하는 것이 싫었다. 승부욕 또한 내 안의 잠재력이었을까?!

 그동안 쌓아왔던 작은 성취감들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손바닥에 살점이 벗겨 나갔다.

그래도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다른 입시 종목들 또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힘이 바닥나 쓰러질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짧았지만, 운동신경이라는 잠재력이 발휘되었다. 이 볼품없는 약골의 몸으로 친구들을 앞서기 시작한 것이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능시험이 끝이 났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벌벌 떨었던 기억에 비하면 완전 선방이다. 학교별 실기시험도 모두 끝이 났다. 물론 실수는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했다.

 기대되는가? 나는 당당히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결코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늦게 시작해 가장 좋은 대학에 합격한 것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아쉽게 낙방했다. 합격한 친구들도 가장 원하는 대학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합격한 사실을 이미 알았지만 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친구들을 위로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이미 심장박동 소리가 머리끝까지 쿵쿵되고 있었는 데도 말이다.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 

곧장 화장실로 달려갔다. 아무도 없는 화장실! 거울 속에 왠 삐쩍 마른 인간 뼈다귀가 서있다. 

나는 거울 속 그 남자에게 소리쳤다. 

 “ 야이 자식아! 너 이제 진짜 대학생이야!!!!!!” 


 꿈을 이루는 비전의 원칙 : 어떠한 선택이든 시작했으면 끝장을 보라! 


 아무 생각 없이 살던 내가 어떻게 체육대학까지 진학하게 된 것일까?’ 

어렸을 적부터 나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은 넌 항상 운이 좋아’라는 말을 한다행운의 사나이라고 해야 할까그때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줄 알았다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항상 기회를 잘 잡은 거 같다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이끈 것일까?

 분명 나는 미래에 대한 꿈도 전혀 꾸지 않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바보였는데, 어떻게 작은 성취들을 이룰 수 있었을까무엇이 다른 건지 또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게 질문했다.


 모든 선택에 있어 나에게는 결정권이 없었다하라고 하면 했고하지 말라면 하면 하지 않았다그저 시키는 대로 잘 따랐을 뿐이었다그랬다바로 그거였다나는 잘 따랐다시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잘 따르는 것이 중요했다선택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선택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채우기가 더 쉽다고 했던가선택이 주어졌을 때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그리고 이것이 미래의 첫걸음이 된 것이다.  


난 단지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다의지 없는 선택도 내가 선택한 것이며선택이 주어졌을 때 할 수 있는 선택에 바로 반응한 것도 나 자신이었다그리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었다이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하며 알게 되었다. 최선의 다하는 과정은 승부욕과 운동능력암기능력 등의 내 안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 냈다잠재력이 작용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결과로 미래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후회에는 두 가지 후회가 있다고 한다미처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해보고 난 뒤에 하는 후회이다

이왕 할 후회라면 반드시 후자의 후회이기를 바란다. 

 만약 그때 내가 무슨 체육대학이야체대는 예전부터 엄청난 운동능력과, 우락부락한 근육맨들이나 가는 곳인데! ”라고 생각만 하고 포기했다면 과연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을까

혹시 미래에 선생님 말씀대로 체육대학에 도전이나 해볼걸’ 하는 전자의 후회를 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내 의지와는 무관한 선택이었음에도 축구선수라는 막연한 꿈을 바로 내려놓고아무것도 몰랐던 미지의 분야에 첫걸음을 시도했다그러고 나서 그다음은 무엇을 했는가그렇다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겠지만저자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분명 무언가를 얻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그리고 그 무언가가 또 다른 미래에서 좋은 역할을 하였을 것이라 확신한다


깔끔하게 정리해보겠다선택이 주어졌을 때

 첫째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쪽의 도전을 하라해보아야 한다

 둘째하기로 결정하였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여기서 말하는 최선이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말이다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결과가 나오기까지 절대 중도에 포기해서는 안된다이것저것 조금씩 맛 만보고 그만두거나 그마저도 대충 하는 둥 마는 둥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과를 알기는커녕, 아무것도 얻어갈 수 없다끝장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저것에 대한 고민과 고뇌가 오래될수록 선택은 더욱 어려워진다변화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질상 합리화하며, 현재에 안주하고 싶어질 것이다지금도 수많은 선택들이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좋았었는데 리더가 되고 책임감이 생기면서 나 역시 고민의 시간이 오래간다세상 모든 걱정은 모두 내가 짊어진 마냥 온갖 인상을 찡그리고 있을 때 쇼핑을 좋아하는 후배가 던진 한마디가 귀수에 박힌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는 배송만 늦어질 뿐입니다.” 

어떤 선택이든 일단 시작하라그리고 일단 시작했으면 끝장을 보자!!

 

 


이전 04화 빽 투더 퓨처? NO! 빽 투 더 패스트(past)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