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학은 올림픽에 나가는 운동선수들이나 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내가 이곳에 와 있다니! 감회가 새롭다! 정문 옆에 핀 나무와 꽃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청명한 하늘의 구름이 너무나도 멋지다! 평소 보이지도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뭘 물어볼 필요가 있나?
바로 내가 “대학생” 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문을 통과하자 드넓은 잔디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TV에서나 봤던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게임도 하고, 책도 읽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그곳이 바로 여기였구나’ 합격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잔디밭 한가운데 大자로 누워보고 싶은 욕망을 그대로 실현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이 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도전한 적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적도. 결과를 이루어 낸 것도 모두 처음이었던 내가 다 이룬 것이다! 정말 다 끝났다! 만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말한 그대로 다 끝이 났다! 대학 합격은 인생의 최종 목적지나 다름없었다. 다 이루었다는 생각에 어떠한 목표와 꿈도 없이 대학교 4년의 시간을 몽땅 놀기만 한 것이다.
여담이긴 하지만 누군가를 짝사랑하기만 해 보았지 사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여자 친구를 만나본 적 조차 없다. 관심이 없었던 건 전혀 아니다. 매년마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좋긴 한데 그냥 좋은 게 다였다. 좋아만 하다가 학년이 바뀌면 또 다른 친구를 좋아하기를 반복했을 뿐이다. 술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맥주와 소주를 접했다. 처음 마신 날의 심장의 쿵쾅거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걸 보고 절대 순수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말 그대로 그냥 육진 모범생으로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 하며.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는원칙을 지킨 것뿐이다. 그저 학교, 축구, 집 밖에 모르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 안에서 매우 수동적인 평범 이하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고, 하라는 것만 잘 해내는 그런 심심하기 짝이 없는 시간을 보내며 말이다.
이 부분이 지금도 가장 후회하는 시간의 한 부분이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전자의 후회를 말이다.
이런 순수한 영혼의 나에게 대학이란, 학문을 연구하고 자질을 함양하는 교육기관이 아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마음껏 누리는 신세계였고, 이렇게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대학생활이 시작되었다.
족히 100번은 한 것 같다. 미팅이라는 것을 말이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보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 친구들과 모여 노는 재미에 나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술도 못 마시는 내가 끝까지 남아 놀았던 걸 보면 정말 미치도록 좋아했던 것이 확실히다.
무엇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면 반드시 무언가는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는가? 놀랍게도 미팅을 통해 또 하나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개그였다. 사람들 앞에 나서지도 못했던 내가, 지금 미팅을 주도하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치닫게 하고 있다놀라운 순발력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 고 내 꼴이 딱 이와 같았다. 더군다나 이 특별한 능력까지 부여받았으니 무엇이 두려울 게 있겠는가! 4년의 기간 내내 지치지 않고 성실하게 놀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다.
놀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하루가 계속되었다. 문제는 나만 그랬다는 것이다. 같이 놀기 바쁜 와중에도 모두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교육학, 경영학 등의 복수전공을 취득하거나, 교수가 되고 싶어 운동처방학 등의 전공과목 연구는 물론, 하다못해 영어회화 학원이라도 하나씩은 등록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거짓말처럼 오직 나만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마냥 놀기만 했다.
물론 개그라는 잠재력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처럼, 지금도 되돌리고 싶은 4년의 시간이다.
사실 친구들이 이렇게까지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예측조차 하지 못했고, 졸업할 때 즈음에나 이를 알게 되었을 때에는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나에게도 예정된 미래가 있었기에모두를 용서하기로 했다.
체육과 친구들이 하나둘씩 군대를 가기 시작할 무렵, 갑작스레 군대열풍이 일어났다. 합격하게 되면 대학 졸업 시때까지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 주며, 장교로군 복무까지할 수 있는 군 장학생이란 제도가 바로 이것이다. 다만 대학 등록금을 받은 기간만큼 군 복무가 늘어나 의무복무기간에 4년의 기간까지 늘어난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미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조건 그 이상이었다.
한 친구가 말했다. “등록금도 전액 다 지원에다가, 군대도 장교로 보내 준다고? 안 그래도 취업난 때문에 장난이 아닌데 출퇴근하면서 월급도 받고 이거 완전 대박이다! 이건 무조건 해야 하는 거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엄청난 말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하필이면 가장 친한 놈들이 다 지원한다고 하니 나는 이미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광철아~ 너도 할 거지?”
“당연한 거 아니야? ” 역시 쿨한 척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시키는 건 기가 막히게 잘하는 내가 아니던가! 더군다나 대학 졸업할 때까지 군대도 안 가니 더 놀 수도 있었고, 거저 직장도 생기는 일이었기에 전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 전부 지원한다는데 아무 생각 없는 내가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 그냥 하라면 하는 실행력 하나라도 있어 안심이다!
사실 이번 역시 군장학생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내 인생이 바뀔 줄 알았다 하더라도 과연 이런 대충인 인생을 살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인생의 좋은 교훈을 얻게 되는 순간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라는 말이다!
시험은 학과성적과 실기평가, 면접 순으로 진행되었다. 학과성적은 B이상만 되면 통과였고 실기시험이 합격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였는데 학과 특성상 실기점수가 워낙 좋으니 대부분이 합격했다. 이제 우리는 의무복무 3년에 추가 4년, 총 7년만 군 복무하면 된다. 7년... 금방 지나갈까? 도대체 이때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쉽게 결정했는지 다시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대학교 4년을 내내 놀 수 있던 것이 이미 갈 길이 정해져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님께서는 등록금도 지원되고 장교로 근무할 수 있다는 것, 그보다 내가 원해서 지원했다는 것에
"우리 아들! 드디어 철들었다" 고 좋아하셨는데 지금에야 말하게 되어 죄송하지만 결코 원해서가 아닌 단지 조금 더 놀고 싶어서였다.
시험에 합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또 ROTC를 지원해야 한다고 한다. 대학교 3, 4학년 동안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똑같이 장교로 복무하게 되는 제도인데, 우리 같은 군장학생이 ROTC와 동시에 합격하게 되면 의무 복무기간이 줄어 총 6년 4개월만 근무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또 친구들이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 무조건 해야 하는 건 무조건 하는 거다!’
군장학생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서 우르르 합격했다. 아마도 군장학생의 가산점과 실기성적이 합격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 참 잘도 합격된다! 나의 실상을 잘 모르는 친구들이 항상 내게 운이 좋다고 했던 이유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군장학생에 이어 ROTC까지 군 장교 과정에 합격한 친구들 역시 사실 어느 정도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20대의 대부분을 군 복무로 보내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겠는가? 미래에 대해 걱정 없는 건 역시 나뿐이다. 대단하다....
3학년 첫여름 방학 ROTC 하계훈련에 입소했다. 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라도 좀 알아보고 가는 예의를 지켰어야 했는데, 군복에 단추 하나 제대로 껴지도 못하고, 이름표 바느질은 또 왜 이렇게 힘든 건지...
전국에서 모이는 대학교 ROTC 2000~3000명 가운데 전체 벌점 1위에 등극했다.
'하~~~~ 아직 진짜 군생활은 시작도 안 했는데... 나랑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그 강을 건넌지는 이미 오래다. 후회막급이다! 앞으로 6년 4개월을 어떻게 버틴단 말인가! 그보다 앞으로 3번 더 남은 방학기간의 훈련조차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친구들은 마치 캠프 온 것처럼 좋기만 하다는데, 내겐 수없이 많은 고비 그 자체였다. 사실 퇴교시켜도 무방할 정도의 최고의 벌점 머신이었기 때문이다. 퇴교를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임관시켜준 훈육관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4년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졸업이 다가왔고 이제는 진짜 군대를 가야 한다. ROTC 동기들이 어느 병과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건축학과 친구들은 공병을, 어떤 친구는 기갑이나 포병이 좋다고 한다. 여러 병과 중에 가장 인기 없는 건 역시 보병이다. 지원 안 해도 가는 게 보병이기에 다른 병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그냥 자연스레 가면 된다. 체대 친구들은 전공에 맞게 보통 헌병에 지원한다. 왜 헌병이 체대와 맞는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튼튼한 몸과 신장 때문이겠지 생각하고 모두가 지원했다.
앞으로 우리 20대의 전부가 될 병과가 발표되었다! 본인들이 원하는 1차 지망에 합격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보병이었기에, 그때부터는 누가 강원도 최전방이나 빡세기로 유명한 부대에 가게 될 것인지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혹시나 한 명 걸리게 되면 세상 포기한 표정과 함께 우리는 미친 듯이 죽어라 놀려댔다.
시끌벅적한 발표가 모두 끝났다.
“어! 훈육관님 저는 아직 못 들었는데요?” 훈육관님이 깜박하고 넘어간 듯했다.
“그러네~ 아직 안 나온 거 같은데?~ 좀 늦어지는 부대도 있으니 이따가 나오면 바로 알려줄게”
동기들이 나만 혼자 헌병 된 거 같다고 벌써부터 부러워했다. 이전에도 헌병 발표만 늦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헌병병과를 가진 친구가 없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이왕 가는 거 열심히 해보자!"는 각오도 한번 다져보았다. 10분도 안 지났을까 훈육관님이 매우 흥분한 상태로 뛰어 들어오셨다.
“광철아! 나왔다! 너 특전 사래!!!!!!!!!!!!!!”
교실 전체가 뒤집어졌다. “대박!”, “미쳤다!”, “어떻게!!!”, “진짜 죽었다”, “불쌍하다”
동기들 모두가 난리가 났지만, 정작 나는 매우 무덤덤했다. 왜냐고?
“특전사가 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훈육관님과 친구들로부터 전반적인 특전사에 대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이런 제기럴!!!!.... 내 인생은 이제 끝났다....”
사실 체대이긴 하지만 헬스장 한번 가 본 적도 없었다. 힘도 없고 말라 비트러 진 무늬만 체대인 내가 어떻게 특전사를 간단 말인가! 보통의 특수부대는 지원을 받거나 테스트를 봐야 했다. 방학기간 동안의 훈련마저도 지옥이었고 버거웠는데, 지원도 안 한 내가 어떻게 착출이 되는가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특전사는 부사관 체계로 운영이 되는 특수부대 중 하나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군대와 가장 다른 특별한 점이다. 또한 특전사에 임용되기 전 개인 모두는 여러 가지 특수교육들을 이수해야만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공수교육이었다. 적지에 은밀히 침투하기 위한 고공 침투기술 중에 하나인데, 말이 좋아서 침투기술이지 한마디로 낙하산 하나에 내 몸을 맡기고 항공기나 헬기에서 죽자고 뛰어내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동기들은 여기 있는 동안이라도 잘해 줘야겠다며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며 엄청나게 겁을 주었다. 안 그래도 겁도 많은데 미칠 노릇이다.
‘이게 다 친구들 때문이야! 가만히 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괜히 군장학생이다! ROTC다! 지원하게 만들어서 완전 망했다!’
원망의 대상이 필요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합리화시킬 상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과정이 어찌 되었든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다른 사람이 시키는 데로만 살아오다 보니 내 인생이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마치 지금까지 남들이 원하는 데로만 살아왔던 죄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고, 온갖 후회감이 밀려왔다.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도 해볼 걸 하고 말이다. 이미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었다.
그렇게 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안되면 되게 하라!! 우리는 검은 베레!! 특. 전. 사. 에 가게 되었다!"
꿈을 이루는 비전의 원칙 :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인생을 찾아라!
내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찾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전까지 저자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시키는 데로만 살아왔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인데,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의 조연으로만 살아온 것이다.
저자가 아는 모두가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했고, 대학을 나와야 취직이 되고 성공할 수 있다고 하기에 대학이 목표가 되었고, 당연히 가야 하는 줄 알았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대학이란 목표도 다른 누군가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우리의 꿈들은 이미 정형화된 틀 안에 갇혀 다른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평가받아왔다.예전의 저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둘째 딸이 아이돌이 꿈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 아빠~ 나 아이돌이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이돌은 춤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고,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이뻐야 하고,키도 커야 해~무엇보다 오디션 같은 걸 봐서 합격해야 하는데, 합격하면 소속사라는 회사에 들어가서 연습생이 돼서 몇 년 동안 계속 연습하다가 아이돌로 데뷔를 하는 거야~ 물론 그때 가서 안 되는 경우도 엄청 많기도 하고!”
내가 바라본 시선에 의한 현실적인 평가가 우리 딸의 소중한 꿈을 포기하게 만들 뻔했다.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이고 후회스럽다.
어떤 부모들은 직접 아이들의 꿈을 정해 주기도한다.
“요즘은 아나운서들이 결혼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기고, 다들 좋아서 난리라던데, 우리 아들은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니까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떠니?” 혹은 “한의사가 되면 나중에 혹시 엄마가 아프기라도 하면 침도 놔주고 너무 좋을 거 같아~ 딱 너가 하면 너무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어떠니~” 하고 말이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무한한 능력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는 세상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보편적인 사실을 주입하며 얼마나 많은 꿈을 잃게 했는지 모른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원하는 꿈과 목표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평가되고 통제되었다. 이는 이미 우리 부모세대에서부터 아니 훨씬 그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걸 한다고 하면 우리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할까?”, “친구들이 완전 실망하겠지?”, “다른 사람들이 무시할지도 몰라”, “지금에 와서 하는 건 너무 무리다”
다른 이들의 시선들에 의해 우리는 진정 원하는 꿈의 첫걸음을 떼어보지도 못하고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데로 살아간다. 매일 똑같은 쳇바퀴처럼 말이다. 한 번뿐인 인생! 이렇게 살지 않으리라 수백 번 다짐하지만 변화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온전히 평가되기도 한다.
“저 집 아빠가 판 사래!재는 엄청 똑똑하겠다. 분명 나중에 크면 변호사나 검사를 하겠지?”
“너네 집은 20평이라며? 너무 좁아서 못 놀겠다. 애들아 우리 집으로 가자!”
요즘 주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한 대 쥐어박을 수도 없고, 진심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이 궁금하고, 그 환경에 의해 나의 가치가 평가된다. 부모들의 잘못일까? 아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틀 안에 갇히게 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자기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진정 원하는 꿈이 있었는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인지, 내가 과연 할 수 있는지? 자기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정확한 신뢰가 없다. 자신이 없는 것이다.
저자 또한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을 알지 못했다. 그 때문에 어찌 보면 패자의 삶을 살아왔는지 모른다. 딱 봐도 나보다 못난 사람들이라 생각되면 센 척 허세를 부리며 그 모임을 주도했고, 저자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는 순한 양 마냥 착한 코스프레를 하기 바빴다. 내가 누 군인 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남들에게 나는 어떻게 비춰지는 사람인지에만 모든 촉각을 곤두 세워왔던 것이다. 누구보다도 다른 이들에게 보이고자 하는 패자의 삶을 경험했다.
자기를 바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에게 통제되지 않는 자신이 통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더 이상 지체할 필요도 없다! 지금 당장 실행하자!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다! 망설이고 있던 것이 있었는가! 바로 실행하라!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실행해 보는 것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취미가 있다면 당장 시작하라! 바다가 보고 싶다면 당장 달려가라! 나를 통제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당당히 나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도 누군가가 당신의 꿈을 또 짓밟으려 한다면, 그 사람 면전에 대고 이렇게 외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