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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ckswat Sep 10. 2021

빽 투더 퓨처? NO! 빽 투 더 패스트(past)

Ⅰ. 여정의 시작(3)

빽 투더 퓨처? NO! 빽 투 더 패스트(Back to the past)


마치 암흑과도 같았던 내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  그때에 나는 원하는 꿈을 찾기로 했다.

미래를 기약하는 꿈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바로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과거로의 여행은 단순히 추억을 되짚어 보자는 것은 아니다.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자아성찰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이며, 그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 즉 잠재력, 재능, 달란트 등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를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사소한 사실”이 일상을 변화시키고, 활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이 어디 쉽게 변하랴!


당시만 해도 중학교 배정은 뺑뺑이 시스템이었는데, 운명의 장난처럼 나 혼자만 친한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중학교에 배정받게 되었다. 한 명도 아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은 매우 절망스러웠고, 이는 무서운 속도로 다시 이전의 소심했던 나로 되돌리고 있었다.  


 중학교 생활 중 가장 큰 변화가 하나 있다면 바로 신체적 변화였다. 초등학교 시절 단 한 번도 1번을 놓치지 않았던 내가 이제는 7번이다. 2학년 겨울방학 때는 키가 무려 20cm 이상 자랐다. 키라도 커서 다행이라고 부모님께서는 좋아하셨지만, 키만 컸을 뿐 몸무게는 그대로이니 오히려 더 삐적 말라 왜소해 보였고, 누가 봐도 걸어 다니는 인간 뼈다귀가 따로 없었다.

외모로나 성격으로나 어느 하나 맘에 드는 곳 없었던 중학교 3년의 시간은 그야말로 자존감 제로에 가까운 찌질한 일상 그 자체였다.


 학교에는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친구들이 항상 존재한다. 그들을 나쁜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학교 내에는 꼭 일진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나는 종종 재미있는 표현들을 만들어 내곤 했는데, 그것이 바로 “육진”이다.

육진의 조건도 까다롭게 만들어 봤다. 학급 50명 중 40~45등 정도를 유지하여야 했으며, 우리들의 존재는 그 어느 누구도 알아서는 안된다. 더 찌질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유지하기 위해서 공부와 운동은 항상 적당히만 해야 했고, 작은 말썽도 일으키지 않는 착한 모범생이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친구들과 이런 생각을 하며 놀고 있는 자체가 바로 육진이라는 증거다.

사실 중학교 시절의 특별한 기억이 좀처럼 생각나지 않는 것도 어쩌면 존재감 없는 육진의 삶에 충실했다는 반증이다.


 첫 중간고사에서 전 과목 평균 63점으로 반에서 42등을 했다. 항상 조용히 수업에 집중했고, 시험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점수에 화가 났다. 누구에게든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잠재력으로 발휘되면서 성적표를 받은 바로 그날부터 기말고사를 위한 준비 계획을 세웠다. 목표가 있을 때마다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했다. 물론 계획은 계획일 뿐인지라 수도 없이 수정하고 찢어 버리기도 했지만, 계획하던 과정들이 먼 미래에 꿈을 이루기 위한 최고의 전략을 수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이 정도면 10등 안에는 들겠지!’ 하는 자만감과 함께 기말고사가 끝났다.

평균 72점, 41등이다. 밤 12시까지 잠도 줄이면서 정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데 겨우 한 개 석차밖에 오르지 못한 것이다. 단 한 번의 노력과 함께 공부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었다. 내게 부족한 것이 바로 끈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다.

 현재의 나로 잠시 돌아가 보자. 경찰특공대 수석합격과 중앙경찰학교 수석졸업, 최단기간 승진시험 합격으로 현재 팀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것이 바로 공부를 통해서 이룬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간절함과 끈기, 합격을 위한 최고의 전략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들이다.

매년 승진시험 시기가 오면 많은 직원들이 내게 찾아온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문의하기 위해서다. 이전의 나를 알고도 찾아오는 이가 있을까? 인생 참 재미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중 최고의 능력은 바로 죽기보다 싫어했던 축구다. 공과 발이 처음으로 인사했던 초등학교 6학년 여름을 시작으로 트라우마와 같았던 이 축구라는 놈은 저자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구세주였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육진의 결격사유인 공부도 운동도 적당히 하라는 조건을 유일하게 깬 것이 바로 축구였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 고 중학교 3년 내내 밥 먹고 축구만 했다. 맞벌이 신 부모님 덕분에 운동장에서 사는 게 가능했고, 밥 먹기도 싫어했던 내가 갑작스레 키가 크게 된 것도 갈증을 물 대신 우유로 대신한 축구 때문이었다. 축구는 내게 단순한 운동능력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느껴본 친구들의 환호와 박수는 희열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내게 주었고, 열정적이며 어디서든 당당한 나를 찾을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끼가 보이는 사람은 있다. 그것이 바로 내 안에 숨겨져 있는 잠재력이며, 재능이자 달란트이다. 과거 여행의 최종 목적은 바로 잠재력을 찾는 것에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당신의 인생을 성찰해보라. 그동안 만난 여러 사람들 중 당신이 조금이라도 잘 해냈던 일, 자주 칭찬받았던 일들을 떠올려보라.

“동일한 조건 속에서 남들보다 내가 잘해왔던 것, 혹은 월등하게 앞서 왔던 것” 그것이 바로 잠재력이다.

어떠한 목표가 주어지고, 동일한 시간과 장소가 제공되었을 때, 똑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결과를 도출해 냈을 때 그것이 바로 잠재력과 가장 가까운 능력인 것이다.


 이 짧은 한 페이지의 글 조각이 중학교 기억의 전부다. 이 짧은 여행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었는가?

 바로 재능이라는 잠재력이다. 늦게 시작했지만 다른 누구보다 앞설 수 있는 능력, 잠재력의 놀라운 능력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백. 투. 더. 패. 스. 트는 단순한 과거 여행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반드시 이끌어 내야 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잠재력이지만 모두에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엄청난 에너지를 찾는 그것 또한 나의 선택이다. 지금 당장 떠나라! 그리고 경험하라! 자신에게 하는 끊임없는 질문들이 그 해답을 반드시 찾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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