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내성적이고 너무나 소심했던 나를 걱정하신 부모님께서 용기를 북돋아 주고자 담임선생님께 책을 부탁하신 것이었다. 물론 부모님의 깜짝 의도와는 달리 이벤트는 대실패로 마무리되고,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내성적인 소심함은 더 깊어졌다.
불현듯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 말할 용기가 없어 소변을 바지에 그대로 지렸던 아픈 기억이 스쳐간다...
학교생활 전체가 버거웠던 것 같다. 수업 중 가장 두려웠던 시간은 뭐니 뭐니 해도 체육이었다. 다른 과목이야 가만히 앉아서 듣고만 있으면 되니 마음이라도 편했는데, 체육이란 놈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한 사람씩 나서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렇지 않으면 피구, 축구 등 서로 협동해야 하는 단체운동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축구 수업이 있는 날이면 어느 때 보다도 신경이 날카로웠다. 공 있는 곳을 이리저리 피해 다니느라 진땀을 빼거나, 아니면 끝나는 시간까지 운동장 한가운데 허수아비처럼 우두커니 서서 공을 내쫓기 바빴기 때문이다. 이 시절 체육시간엔 왜 이리 축구 수업은 또 많았던 건지...현재의 나였으면 가장 큰 행복이었을 시간이 이 시절에는 지옥 그 자체였다는 사실에 쓴웃음이 그려진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의 기억부터가 꿈을 찾기 위해 과거로 떠난 첫 출발점이었으나,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유령처럼 존재하지 않았던 어린 기억 속의 나, 그 존재를 혹시 나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시절 친구들은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나라는 존재를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무엇이 그리 두려웠던 건지, 혹시 내가 몰랐던 어렸을 적 아픔이 있었던건 아닌지, 어떻게 이렇게나 소심할 수 있는 건지'
수없이 많은 질문들을 뒤로하고,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어린 기억 속의 나에게서 과연 꿈을 찾기 위한 작은 실마리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나라는 존재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성장하여 온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나는 나를 찾기 시작했다.
친구들과의 만남보다는 나 자신과 더 많은 대화를 즐겼던 수다쟁이의 나.
멀미 때문에 그 흔한 놀이동산 바이킹에도 얼씬도 못한 약골이었던 나.
오늘은 혹시 친구에게 어떤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만 한가득인 나.
아끼던 물건도 친한 친구에게 선뜻 선물로 건네던 어린 호구였던 나.
사람들 앞에만 서면 눈물부터 나고 보는 눈물의 왕눈이 나.
어딜 가든 항상 1번이었던 난쟁이 똥자루인 나.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항상 관찰하는 눈치 빠른 나.
얼마나 많은 나를 발견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를 찾는 이 과정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통해 나를 만나게 되고, 결국 나라는 존재를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바꿀 수 없는 과거임은 분명하지만 과거는 앞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미래가 된다. 어떻게 성장하여 왔는지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거울에 비친 초등학생 시절의 난,
내 나름의 바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며 매일같이 이렇게 마음의 소원을 빌었다.
“제발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해 주세요” 하고 말이다.
꿈을 이루는 비전의 원칙 : 자아성찰
누가 궁금해한다고 갑자기 웬 성장과정이냐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 우리는 자신의 성장과정을 알아야만 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당신의 꿈과 비전을 이뤄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신을 아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꿈을 이루어내는 핵심요소가 되기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지금까지 내가 주체가 되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내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추어지는 나로살아왔다.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인데, 우리는 언제나 다른 이들이 꿈꾸는 영화속 삶의 엑스트라로 살아온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어른들의 시선에 의해 우리의 꿈은 현실에 안주해야 했으며, 혹은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던 보편적인 기준들이 나를 대신 평가해 왔다.
“특수부대는 남자만 가는 곳이야”, “저 집은 의사 집안이라 저 애도 분명 의사가 될 거야”, “부모님이 운동을 잘하니 운동 쪽으로 가야 해”, “저 애는 청담동에 사는 아이니 굉장히 부자일 거야”
우리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것, 누구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보다는 주위 환경이 이 아이들의 미래를 대신하거나,
어렸을 적 우리들의 모습과 마찬가지로소중한 아이들의 멋진 꿈들이 어른들의 현실이라는 핑계로 인하여 날개를 펴보지도 못하고 주저앉고마는 한마리의 독수리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건 이래서 좀 힘들 거야! 그 꿈보다는 이 꿈이 낫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펜을 들어보라! 그리고 지금 바로 나 자신에게 질문해 보라!
“나는 누구인가?”
“자신을 명쾌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표현할 수 있다면 무언가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가?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은 무엇인가? 좋아하는 건 많은데, 가장 좋아하는 건 뭐지?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또 무엇인가?”
지금껏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삶을 살아온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궁금해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관심 갖지 않는다. 자신을 알아야만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지금껏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다.
여기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지금 모든 회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회사 이력서에는 개인의 성장과정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예전에 나는 이를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회사에서 왜 성장과정을 다 쓰라고 난리야! 귀찮아 죽겠네! 이게 회사랑 무슨 상관이라고!”라고 말이다.
모든 회사들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를 이미 모두 알고 있었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들이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는 무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아성찰” :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반성하고 살핌.
이것이 꿈을 이루는 비전의 첫 과정이다.
이를 통해 당신은 자신만의 특별한 달란트, 잠재력, 재능을 찾게 될 것이고 마침내 목표를 이루어 낼 것이다.
평범 그 이하였고 병적으로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역시 예전부터 난 안 되는 존재였나 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괜한 걱정만 더 늘었네’
라는 생각으로 더 절망하고 낙심하진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지금 최고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현재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용히 책상에 앉아 ‘자아성찰’이란 말 그대로의 의식과 관념을 반성하고 살펴보았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은 삶의 활력을 잃게 만들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임을 확실하게 깨달으며 이를 머릿속에 각인시켰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새로운 시각으로 인지해 보았다.
혼자였던 시간, 다시 말해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왔다는 것으로, 이는 분명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강한 의지가 되었다.
친구들의 시선에 유난히 민감했다는 점은 사람들을 잘 관찰하는 습관을 만들었고, 이는 남다른 눈치로 타인의 성향을 수월하게 파악하여 대응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만들어 냈다.
난쟁이 똥자루였던 나는 나름 귀여운 나로, 어린 호구였던 나는 배려심 강한 나의 모습으로, 새롭게 관점을 변화시켜 가며 나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 놀라운 비밀을 하나 알려주겠다.
당신이 지금 무엇을 원하든,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해 보라!
그 첫걸음은 오직 당신만이 시작할 수 있다.
지나온 발자취를 자아 성찰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보아라!
그리고 당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발견해 보는 것이다!
평범 그 이하였던 내가 해냈다면 누구든지 해낼 수 있다!
“내가 아는 모든 특수요원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