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By Your Name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by 그림자소리

How you live your life is your business, just remember, our hearts and our bodies are given to us only once. And before you know it, your heart is worn out, and, as for your body, there comes a point when no one looks at it, much less wants to come near it. Right now, there's sorrow, pain. Don't kill it and with it the joy you've felt.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은 보편적인 그것과 다르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삶은 딱 한 번 뿐이며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닳아버린 가슴을 안은 겉모습이 세월로 차 있다. 그때는 누구도 알아봐 주지 않으며 원하는 것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아들이 느끼는 지금의 슬픔과 고통의 감정에 대해 들려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차분하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아는 누군가의 애틋한 회상 같은 풍경이 잠시 함께 머무른다.


이 이야기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여름 한철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애틋하고 섬세한 순간들이다. 마치 바람에 잔잔하게 떨리는 수면 같고 바다를 향하여 부드럽게 흔들리는 둔덕 같다. 조용한 마을의 여름은 푸르게 반짝이고 자전거는 둔덕을 향하고 발코니에는 쌉싸름한 담배 연기가 머문다. 순수한 청춘을 향하는 미세한 감정들로 귓불이 뜨겁게 진동하듯 그러했다. 아무도 모르게.


Call me by your name and I'll call you by mine.

Elio... Oliver...


어느 겨울 런던의 한 서점에서 이 책을 사 품에 안고서 아일랜드로 날아가 더블린의 극장 라이트 하우스에서 운 좋게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영화관 중 하나로 선정된 적이 있다고 한다. 영화관은 곡선형태로 이어진 계단을 지나 지하층에 자리했는데 다채로운 색감의 인테리어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건물이 통으로 빚어진 형태 같아서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영화를 보고 나서 여행을 하는 동안 소설을 다 읽었는데 글자를 눈에 담을 때마다 영화 속 음악이 들렸다. 참으로 섬세하게 글을 쓰는 작가였다. 소설은 영화에서 맺은 그 이후의 이야기가 부록처럼 들어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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