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호흡
우주보다 가까우면서도 더 먼 심연으로, 그곳이 바다
세계적인 프리다이버 선수와 세이프티 다이버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기록을 넘고자 하는 집념과 하강과 상승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그들의 유대관계를 보다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리고 무호흡으로 유영하는 바다의 위험성을 보여주며,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는 다이버들을 남긴다.
어릴 적 그랑블루를 보고 그 물속 유영에 대한 동경을 지우지 못했다. 한참 큰 어른이 되고서야 국내에 첫 프리다이빙 자격증 코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살면서 폐에 그만큼의 공기를 담아본 적이 없었다. 늑간극과 횡격막을 마치 스트레칭해야 했는데 긴 시간과 차분한 유연성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나 숨을 담고 참는 것보다 더 힘든 부분이 하강할 때의 어지러움이었다. 기압과 수중에서의 방향 전환이 큰 난관이었다. 함께 교육을 듣는 사람들은 제법 평화롭고 즐거워 보였는데 결국 나는 Beginner 과정만 겨우 마치고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것을 포기했다. 그렇게 겪어보면 타고난 사람은 분명 있다. 그렇게 또 생각해 보면 타고남의 위험성이 분명 있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면 그 고요함에 지배되어 다시 입수하게 되는 무서운 매력이 있다. 매번 한계에 닿는 생사의 순간은 생존과는 다른 다이버 개개인의 심리가 깊이 맞물려 있을 것 같다.
한 번의 숨으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는 것은 내 생에 겪을 수 없겠지만 고요하고 어두운 바다에서 물 자체로 유영할 수 있다면 그 몇 번의 경험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