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전 초 밥

by 한낮의 초록별


색깔은 힘을 지닌다.

색깔은 가격이다.


셰프의 솜씨도

재료의 신선함도

음식의 아름다움도

접시의 색깔 보다

힘을 지니니 못한다.

맛있는 음식을 찾는가?

먹고 싶은 음식을 찾는가?

일렬종대로 멋들어지게 회전하는

접시, 접시, 접시들에게

은밀한 시선을

초조한 시선을

보낸다.


만 원짜리 검은색 단풍 접시

맛있을 거야

정성도 많이 담겼을걸

재료는 말해 뭘 해

2800원 초록색 접시의 음식을 집으며

“난 널 먹고 싶었어. 처음부터...”

접시에게 인지

나에게 인지

무의미한 속삭임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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