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구두를 만들기로 했을까?

편안함을 만드는 낯선 방식

by chillingceremony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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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엔 운동화가 가장 편했고,

어떤 날엔 슬리퍼타 크록스가 가장 자유로웠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처음 만들 아이템으로 ‘구두’를 택했습니다.

사실, 결정을 하고도 우리 스스로에게도 계속 물었습니다.



“왜 하필 구두야?”

“지금 시대엔 러닝화나 운동화가 대세잖아.”



주변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트렌드, 수요, 제작 난이도 등등

반대쪽이 훨씬 나았을 테니까요.



고집일수도 아집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구두를 선택했습니다.




답은 ‘균형’이었습니다



우리가 구두를 만들고 싶었던 건

하루를 살아가는 감각에

조용히 스며드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너무 힘주지 않아도,

그렇다고 또 너무 허술하지도 않은.



격식과 일상의 경계 어딘가에서,

당신의 ‘하루’에 어울리는 한 켤레.



그 ‘중간 지점’을 짚어내는 일이

우리에겐 브랜드의 시작이자 방향이었습니다.




그리고, 구두는 결국 ‘구조’였습니다



예쁘기만 한 구두는

한두 번은 신을 수 있지만

결국 오래 남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자인’보다

먼저 ‘구조’를 봤습니다.



토스프링을 조정하고,

토박스를 넓히고,

라스트를 새롭게 설계하면서


‘편안함’이라는 감각을

구두라는 구조 안에서 다시 짜보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걷고 싶은 구조를 위한 설계였으니까요.




편안함을 기대하지 않는 신발



구두는 누구나 한 켤레쯤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예쁘지만 불편한 신발’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이 낯선 아이템에서 가장 큰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조금 더 유연하게,

조금 더 편하게,

최대한 미끄러지지 않게.



‘구두’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고정관념을

조금씩 부드럽게 비틀어가기로 했습니다.




결국, 구두는 ‘사람’으로 만들어집니다



공장에서 쏟아내는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손끝으로 천천히 빚어지는 결과물.



패턴을 그리고,

가죽을 고르고,

하나하나 꿰매는 일은

결국 사람의 온기를 품은 노동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손길은

신는 사람의 걸음 하나하나에

조용히 반영됩니다.



구두는

가장 구조적인 신발이면서,

가장 인간적인 신발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이 구두는

정말 누군가의 하루에 의미가 되고 있을까?”



완벽한 답은 아닐지라도,

그 질문만큼은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조용히, 그러나 끈기 있게.

부산에서부터,

우리의 감도로부터,

그리고 당신의 하루를 위한 방향으로부터.



Chilling Ceremony Club.

우리가 구두를 만드는 이유는,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편안해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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