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우며 걱정들이 올라오던 밤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려면, 용기 낼 일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면담을 신청하는 일,
발표에 나서는 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일,
먼저 점심을 먹자고 제안하는 일,
주변 동료들을 나서서 챙기는 노력까지.
겉으로 보면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나에겐 늘 마음을 한 번 더 먹어야 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어쩌면 그런 순간들이 나를 조금씩 앞으로 밀어주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용기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용기는 여유가 있어야 나온다.
그래서 운동을 반복하며 체력을 만들고, 독서를 통해 생각을 흘려보내고, 기록을 하며 마음을 정리하려 애쓴다.
몸이 단단해지고 마음이 정돈되면 걱정이나 망설임을 뒤로 밀어낼 수 있으니까,
그래야 또 한 번, 작게나마 앞으로 나설 수 있으니까.
며칠 전 밤이었다.
다섯 살 아들과 나란히 누워 불을 끈 방 안에서 잠이 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를 내가 재우는 날이면, 어두운 방 안에서 회사 걱정들이 슬그머니 밀려온다.
그날은 아들이 꽤 심각한 말투로 물었다.
“엄마… 곤충은 왜 죽어? 죽으면 안 돼. 그럼 슬퍼.”
“시우야~ 곤충도 자기만큼 살 수 있는 만큼 사는 거야.”
잠깐 조용하더니 다시 묻는다.
“근데 엄마, 곤충은 왜 나를 무서워해? 나는 착한데...”
나는 괜스레 웃음이 터졌다.
“시우야, 곤충한테는 시우가 엄청 크니까 무서울 수 있지~”
"아 그렇구나~ 그래도 시우는 안 무서운데.."
"맞아~ 우리 시우는 착하고 무섭지 않아~"
문득, 우리 아들도 나름의 근심을 안고 있었구나.
아이에겐 곤충이 걱정이고, 나에겐 직장에서 평가받고 괜히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들이 걱정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걱정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조금 덜 무서워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쓸 작은 용기들을 조용히 준비한다.
오늘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곤충도, 직장도
내일 다시 생각해도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