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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니까 산다"...롯데백화점, 러닝으로 불황 뚫었다

서용하 기자

by 뉴스프리존

소비심리 위축... ‘러닝’으로 활로

‘스타일런’, 패션·체험 프로그램과 결합

25.jpg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런 인 부산' (사진=연합뉴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러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단순한 스포츠 상품 판매를 넘어 러닝을 문화·체험형 콘텐츠로 확장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나이키 라이즈’, 한 달 만에 러닝 매출 1위


롯데백화점은 올 2분기 매출이 7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14.7%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111억원으로 29.9% 증가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는 고마진 상품군과 함께 러닝용품 매출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점에 새로 문을 연 ‘나이키 라이즈’ 매장은 개장 한 달 만에 수도권 나이키 매장 중 러닝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방문객도 36만명을 돌파했다.


매장 내에서 러닝화 착용 후 실제 러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러너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단순 구매처를 넘어 체험형 공간으로 꾸민 점이 소비자 유입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경기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한 카테고리”라며 “체험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매출뿐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까지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26.jpg 서울시 송파구 일대에서 진행한 '2024 스타일런 with 송파구'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유일 러닝 대회 ‘스타일런’


롯데백화점은 오는 10월 송파구와 함께 ‘2025 스타일런’을 개최한다. 2017년 시작된 업계 유일의 백화점 주최 러닝 대회로, 올해 7회째를 맞는다.


‘스타일런’은 단순히 달리기를 넘어 음악·패션·체험 프로그램이 결합한 복합 러닝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참가자들은 러닝화와 의류를 직접 체험하며 브랜드 부스에서 러닝 관련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일런은 러닝을 매개로 고객이 문화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러닝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닝, 불황 속 백화점의 ‘효자 품목’


러닝은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요층을 갖췄다.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관련 시장은 연 1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10대부터 60대까지 고객층이 두꺼워져, 러닝이 단순 유행이 아닌 백화점의 안정적 매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신발 하나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운동”이라며 “개인 건강 관리 수단이자, 런 크루 활동이나 대회를 통한 소셜 활동으로 발전하면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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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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