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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6조 전쟁…쿠팡, 꽃까지 품었다

서용하 기자

by 뉴스프리존

도전받는 로켓배송...쿠팡의 새 무기 화훼
개인 선물에서 기업협약까지 확장성↑

6.png 쿠팡이츠 쇼핑 이미지 (사진=쿠팡)

유통업계가 초 단위 속도 경쟁,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대형마트·이커머스가 모두 전장을 넓히는 가운데, 업계 1위 쿠팡도 로켓배송을 넘어 퀵커머스 시장에 정면 승부를 걸었다. 특히 꽃·케이크·헬스케어 같은 즉시 소비재가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쿠팡은 그중에서도 꽃 배달을 선봉 카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로켓배송, 도전받는 쿠팡


쿠팡의 로켓배송은 새벽·당일 단위에서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30분~1시간 내 배송을 보장하는 퀵커머스가 확산되면서, 쿠팡도 더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4조4000억원에서 2030년 5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GS25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3대 배달앱에 모두 입점해 2만여 종 상품을 즉시 배송으로 풀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제휴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도 이마트·홈플러스가 배민과 손잡고 퀵커머스를 강화했고, 신세계 SSG닷컴은 ‘바로퀵’, 마켓컬리는 ‘컬리나우’를 각각 내놓으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생필품·신선식품처럼 회전율 높은 품목에선 퀵커머스가 쿠팡의 수요를 충분히 잠식할 수 있다고 본다.


쿠팡의 선택, ‘꽃’


쿠팡이 주목한 카테고리 중 하나는 의외로 꽃(화훼)이다. 꽃은 졸업식·기념일·병문안 등 갑작스러운 수요가 집중되는 상품으로, '지금 당장' 필요할 때가 많다.


기존 배달은 하루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쿠팡은 동네 꽃집과 손잡고 30분 이내 배송 모델을 구축했다.


쿠팡이 화훼 퀵커머스를 본격화할 경우, B2B 시장도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대기업·공공기관은 로비 장식, 회의실 세팅, 행사 및 VIP 선물용으로 꾸준히 꽃 수요가 발생한다.


현재는 전문 화훼 유통사가 납품을 맡고 있지만, 쿠팡이 퀵커머스를 기반으로 기업과 직접 협약을 맺는다면 정기 납품+긴급 배송을 동시에 제공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꽃은 퀵커머스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는 상징적 상품”이라면서 "복지몰 포인트와 연계한 임직원 선물, 창립기념일 대량 발주 등으로 확장할 여지도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도매 유통망과의 충돌, 품질 관리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전했다.


쿠팡發 변화, 어디까지 확산할까?


쿠팡은 화훼를 시작으로 다양한 ‘즉시 소비재’ 카테고리로 퀵커머스를 확장 중이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빠르게 배달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습관을 쿠팡 플랫폼에 락인(Lock-in)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퀵커머스는 수익보다 선점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쿠팡이 특히 꽃과 같은 상징적 상품군에 더해 기업체 협약까지 성사한다면, 유통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는 "꽃은 퀵커머스와 가장 잘 맞는 상품이지만 동시에 수익성이 가장 낮은 시장"이라면서도 "쿠팡이 단순히 꽃 배달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으로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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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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