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와 괴리 큰 자산시장 ‘에브리싱 랠리’

전근홍 기자

by 뉴스프리존
14.PNG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를 비롯해 비트코인, 금값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금 같은 안전자산은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내수시장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는 3175.77로 마감하며 올해 초에 비해 32.35% 상승했다.


미국발(發)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정부 주도의 증시 부양책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상법 개정안 추진 등 정책 모멘텀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 부양책 중 상법개정안 통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견인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상법 개정안은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이사에게 총 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 주주를 공평하게 대우하라는 의무를 부과했다. 또 3%룰도 강화됐다.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바꾸고, 독립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출할 때 사내이사와 동일하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까지만 행사하도록 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에 대해 시장의 민감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분위기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틀 연속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지난 10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3% 오른 44,650.64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0.2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09% 각각 상승하면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오후 5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54% 오른 11만 647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11만2000달러 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금값 역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올해 초 온스당 2624.5달러에서 지난 10일(현지시각) 3325.7달러까지 올랐다. 한국거래소의 금 시세는 한돈(3.75g) 기준 47만9437원에서 55만5750원으로 올랐다. 민간 금 거래소에서 순금 한돈의 매입 가격은 64만원에 달한다.


금값, 지정학적 요인…비트코인, ‘수급 불균형’


금값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안전자산으로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은 전통적으로 전쟁, 분쟁, 인플레이션 위기 등 국면에서 선호되는 자산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무역 갈등이 심화됐으며, 올해는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 등의 복합적 요인이 꼽힌다.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하면서 일종의 '디지털 피난처'로 부각된 것이란 분석이다.


실물경기 회복세 둔화…투자 ‘신중론’ 부각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섣부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물경기 회복세는 둔화하고 있어서다. 6개월 뒤 경기 흐름을 내다 보기 위해 재고, 건설 수주액, 수출입 물가, 구인·구직 비율, 소비자 심리 등을 따져 산출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5월 기준 100.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발 관세 폭탄과 내수 침체가 맞물려 생산과 투자지수가 동시에 뒷걸음질 친 영향이다. 1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가 3개월째 반등하지 못하는 등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만 보면) 실적 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기술주와 실적주를 대상으로 로테이션(시장 관심 이동)이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 반등 여부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 종목의 실적에 좌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지만 여전히 현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매크로 이슈에 따른 자산 가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는 불확실성이 충분하기에 개별 자산 가격에 대한 상승요인을 점검하고 (편승하는 것보다) 신중한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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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프리존(newsfreez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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