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껐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잘도 잔다
자장가를 불렀더니 원이가 묻는다.
원이: 이 자장가 원래 있는 노래예요?
엄마: 응 맞아. 켜줄게 들어볼래?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잘도 잔다
꼬꼬닭아 우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멍멍개야 짖지 마라 우리 아기 잠을 깰라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잘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잘도 잔다
원이: 이 곡을 만든 사람은 '엄마'였을까요?
엄마: 음.. 그럴 것 같구나. 분명 '엄마'였을 거야. 아기가 잘 자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불렀을 거야.
다음날도 자장가를 켜주었다.
원이가 또 묻는다.
원이: 엄마 이 노래 진심일까요? (구슬픈 가락과 가사에 감동을 받은 듯했다)
엄마: 물론이지. 아기가 잘 자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지. 사랑이란다.
원이: 언제부터 부른 노래일까요?
엄마: 오래전부터. 침대도 없고 언어도 없었을 때부터. 토닥임과 쓰다듬으로, 또 조용한 목소리로 시작됐겠지. 그 목소리에 말을 붙여서 이 노래가 되었겠지.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가 존재했을 때부터 시작된 거야.
원이가 할아버지가 되어도 원이는 엄마의 아기야. 그때도 엄마는 언제나 네가 잘 자길 기도하겠지.
오늘 밤도 잘 자렴.
원이는 내 품으로 파고들었고 이내 잠이 들었다.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듣다 조용히 일어났다. 깨지 않게 방문을 닫고 나와 서재방으로 가서 컴퓨터를 켰다.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우리의 말들을 받아 적었다.
원이의 질문은 한 편의 시였다.
난 그 질문에 대답하려다가 숭고한 사랑의 시작점에 다가갔고 황홀해졌다.
완벽한 엄마의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