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는 힘든 시기에 나온 책이다. 작년 코로나가 온 우주를 덮쳤을 때 모든 강의가 취소되었다. 국가기관 두 곳과 서울시 소속기관 강사로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 더 강의를 할 수 없었다. 선거를 앞둔 작년 2월, 3월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강의가 많이 잡혀 있었지만 바이러스에 걸리기라도 하면 선관위에 민폐를 끼치는 방송이라도 나갈까 봐 할 수가 없었다. 매주 진행하던 법무부 강의도 처음에 완전히 취소가 되었다. 일하지 않고 이렇게 오래 쉬어 본 적이 없어서 무척 힘들었고 경제적으로 압박이 와서 화나고 우울했다. 또 강의 외 어떤 것도 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라는 제목을 정하고 일상의 작은 감사에 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감사하면 할수록 거짓말같이 감사한 일이 생겼고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출간 기획서와 세 꼭지를 출판사에 투고하자마자 바로 출간하자는 연락이 왔고 기획출판을 했다. 글을 쓰고 딱 한 달 만에 출간 계약을 했고 12월 6일에 나의 첫 책이 나왔다.
첫 책을 출판사에 넘기고 두 번째 책 [결혼선물]을 쓰기 시작했다. 첫 책이 나올 때쯤에 딸의 선물도 완성되었다. [결혼선물]은 1월 4일 부크크에서 출간했다. 30일 만에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무료출판을 한 것이다. 이 책은 어느 출판사에도 투고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딸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결혼선물로 출간한 것이다. 외국에 살고 있는 딸은 작년에 오월의 신부가 되기 위해 혼자 결혼 준비를 했지만 코로나 19로 취소되어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에 근무하는 딸은 코로나로 휴가에 들어간 상태이다. 결혼과 직장이 한꺼번에 멘붕 상태가 된 것이다. 딸을 위해 엄마인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있다 하더라도 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이 나왔지만 아직 딸에게 말하지 않았다.
‘딸이 결혼선물로 [결혼선물]을 받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길 바란다.
* 책 두 권을 거의 동시에 완성한 후 블로그에 간단하게 포스팅하고 쓴 글 브런치에 올렸다. 그 후는 시체 놀이하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다. 얼마 전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선언을 하고 약속을 하면 꼭 지키는 사람인데 쓸 글에 관해 주제를 고민하다..... 계속 고민만 하다 글을 쓰지 못했다. 이제 고민하지 않고 아무거나 쓸 생각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