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누군가 말했다. 자신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되돌아보면 나는 행복하기 위해 살았던 기억이 없다.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웃을 수 있었고, 즐거운 일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과 같이 무너지고 있더라도. 친구와 수다 떠는 시간, 동생과의 데이트, 회사에서 점심시간.
나는 특별히 행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다 궁금증이 생겼다.
즐거운 찰나와 행복은 같은 것일까?
’ 행복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어디에나 있구나 ‘ - 김하온 -
이렇게 노래 가사가 마음에 닿은 적이 없었다.
그것도 고등학생이 작사한 가사에.
아, 저렇게 어린아이도 행복하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그 무엇도 하지 않았구나.
행복은 단순한 웃음일까? 안정감일까?
찰나의 즐거움일까? 평생 질리지 않는 퇴색되지 않는 무엇일까?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하는, 아끼는 모든 사람과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
이제까지 나는 행복하기보단 슬퍼하지 않기 위해 살아왔다. 인사이드아웃 영화를 세 번이나 보면서, 행복과 슬픔은 이분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태 깨닫지 못했다.
내가 슬픈 것은 극복할 수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하는 것은 내가 극복할 수 없기에, 나는 내가 슬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힘들어서, 내가 슬퍼서 내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간곡히 바라건대, 내가 대신 상처받길 원했다. 감히 내가 뭐라고.
내 행복은 정작 알지 못한 채로 구원자 콤플렉스에 쌓인 참 불쌍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