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니니와 함께하는 떠돌이 수컷 아산테와 잠보, 역시나 무리에게 버려진 말라이카. 이들 무리를 이끌고 함께하며 와니니들의 수장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큰 줄거리다.
책을 다 읽고
푸른 사자의 의미를 짐작해 본다.
연약하고 뛰어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와니니.
작가는 그런 와니니의 모습 자체가 힘 있게, 푸르르게 빛나고 있음을 알려주려고 푸른 사자라는 닉네임을 붙여준 것이 아닐까?
"초원의 모두는 언젠가 죽게 되지. 말라카이도 너도 마찬가지야. 그게 오늘 일지 내일일지 아무도 몰라. 그러니 오늘 네가 할 일을 해. 그럼 내일이 올 거야. 그것이 초원의 법이야." - p. 56
초원의 삶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을 예측할 수 없는 인생.
그렇기에 오늘 내가 할 일을 해내며 내일을 기다리는 삶.
와니니의 엄마가 전해준 이 단순한 메시지는 와니니의 인생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아닐까?
마디바의 무리를 떠난 뒤 깨닫게 된 사실이었다. 초원 어디에도 쓸모없는 것은 없었다. 하찮은 사냥감, 바닥을 드러낸 웅덩이, 썩은 나뭇등걸, 역겨운 풀, 다치고 지친 떠돌이 사자들..... 마디바가 쓸모없다고 여길 그 모든 것들이 지금껏 와니니를 살려 주고 지켜 주고 길러 주었다.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p. 195
'마디바 무리를 떠난 뒤'
나를 보호한다고 여기는 안전지대를 떠나
스스로를 지켜내며 오롯이 혼자만의 싸움을 해야 하는 광야의 삶.
우리는 광야를 통해, 고난을 통해 감사를 깨닫는다.
모든 것이 은혜. 지금 살아 숨 쉬고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감사의 제목임을 말이다.
쓸모없는 것이 없는 인생의 모든 순간과 굴곡들을 통해 '나'를 보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진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와니니는 더 이상 누군가의 아이가 아니었다. 와니니는 와니니였다. - p. 201
와니니는 와니니.
이 책을 읽고 추천해 준 아들에게 말했다.
"와니니는 널 많이 닮은 것 같아.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었어. 너는 너로 와니니처럼 잘 성장해 나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와니니, 난 초원으로 돌아갈 모양이다."
와니니는 울음을 터트렸다. 아산테의 앞발에 뺨을 기대고 소리 죽여 울었다.
"와니니, 울지 마라. 괜찮다. 와니니 무리는 앞으로도 잘해 나갈 거야. 서로를 돌봐 줄 테니까. 그럴 거라고 서로 믿으니까.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초원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 p. 209
아산테의 죽음.
초원으로 돌아간다는 그의 마지막 인사.
내가 돌아갈 곳.
우리 인생의 마지막은 어디로 향해 가는가?
초원으로 돌아감을 아는 아산테의 죽음이 얼마나 지혜로운 죽음인가?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삶의 여정을 끝내는 인생의 마지막 때.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을 알고 두려움이 아닌 기대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인생을 산다면 그야말로 복 있는 삶이 아닐까?
틀린 삶은 없다. 서로 다를 뿐이다 저마다 저답게 열심히 살고 있다. 얼룩말은 얼룩말답게, 이구아나는 이구아나답게, 흰개미는 흰개미답게, 플랑크톤은 플랑크톤답게 그리고 사람은 사람답게.
와니니는 와니니답게, 사자답게, 왕답게 초원을 달린다.
우리 모두 그랬으면 좋겠다. 저마다 저 다운 모습으로 신나게 달린다면, 지구의 웃음소리가 한결 커질 것이다.
- p.215 / 작가의 말 중에서
저마다 저 다운 모습으로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 30여 명 남짓한 작은 교실 속 아이들 중 누구 하나 같은 아이가 없다. 생김새뿐 아니라 기질, 태도, 성향, 모든 것이 다른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힘든 일이다. 그러나 재미있다. 다름이 만들어내는 새로움이 가득하기에.
저마다 저 다운 모습으로 달려갈 내일을 기대하며
지금 이대로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음.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마음.
각기 그 종류대로 창조하신 창조주의 마음을 묵상하며 저마다 저답게 살아갈, 살아가는 모두를 응원한다.
(질문 독서)
1. 책 표지를 보고 글의 내용 상상해 보기
2. <푸른 사자 와니니> 대신 ㅇㅇㅇ 와니니로 이 책을 읽고 느낀 와니니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표현해 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