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엄청난 것이었다!

by 캐리소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몽테뉴의 '나는 무엇을 아는가'를 읽으며 습관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것으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주 사소하게 생각한 습관을 몽테뉴는 몇 장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습관을 설명하려고 꾸며낸 이야기조차 그럴듯하고 뇌리에 깊이 남는다.


한 시골 여인이 송아지 한 마리를 낳았을 때부터 두 팔에 안고 쓰다듬어 주었더니 나중에 이것이 습관이 되어 큰 황소가 된 후에도 가뿐히 안았다는 이야기였다.

뭔 소리래? 하다가 곰곰 생각해 보니 습관이란 것이 처음엔 미미하게 시작하다가 그것이 지속되면서 점점 세력이 커지고 나중엔 습관의 주체조차도 흡수해 버리는 침범성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본다.


그러면서 습관은 모든 사물들 가운데 최강의 상전이라는 플리니우스의 문장도 인용했다.



플라톤은 도토리를 갖고 노는 아이를 책망하며 습관은 대단찮은 일이 아니라고 했다는 일화를 말하면서 '우리의 큰 악덕은 소년시절에 주름 잡히는 것'이고 '우리의 가장 중요한 훈육은 유모의 손에 달렸다'면서 어린애들의 사소하고 작은 습관을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이에게까지 단호하게 습관의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플라톤의 사례에서 진짜 알려줘야 할 사실 앞에서는 상대방의 위치나 처지를 고려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런 일이 잔인과 폐악과 배반의 씨앗이며 뿌리다. 그런 것이 싹이 트고 떴떴이 커가서 습관의 손에서 힘차게 득세한다.
이러한 비열한 경향을 아이의 나이가 어리고 경솔한 탓으로 돌리며 변명해 주는 일은 매우 위험한 교육 방법이다.
(중략)
어린애들에게는 조심해서 그 꾸밈 자체를 미워하도록 가르쳐 주어야 할 일이다. 특히 행동뿐 아니라 마음에서 이 악덕을 피하도록 본래의 나쁜 점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 p. 160


속담에서도 일렀듯이 바늘도둑을 방치하면 소도둑으로 뻥튀기가 되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느 경우라도 나는 모든 일에 충분히 눈으로 내 처신을 살피며, 내 눈보다 더 가까이서 나를 감시하는 것이 없고 내 눈보다 내가 더 존경하는 것이 없다. P. 161


내가 습관을 어떻게 들이고 있는지 내 눈으로 철저히 감시하지 않으면 자칫 습관의 맨홀에 빠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이럴 때 조심성과 신중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구나!


습관이 우리의 판단력과 신념에까지도 엄청난 파급을 갖고 오는 것이다. AI에게 서서히 의존하는 게 얼핏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처세술로 몰아가는 분위기에 쉽게 젖어드는 것처럼.


이러한 영향에 스며드는 습관.

거기에 저항하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습관의 효과란 결정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나는 습관의 모체다!!

내 모습이 내 뒤에 오는 사람들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고 내 아이들의 습관을 만든다.

삶은 습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작은 습관이 모여 나를 만드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도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 것은 내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니까 나는 선한 습관, 올바른 습관을 자아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습관이 된 사회는 그 습관으로 인해서 넘어지게 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제도, 문화, 법 모두 다 개인의 습관이 트리거가 되어 나타난 총알이다. 총알이 어디로 향해서 무엇을 파괴하는가는 습관이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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