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주관적 재산의 증진

by 캐리소

지난 한 주 동안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잔잔한 물결을 감상하기보다는 물속의 진짜 장면을 포착해 내야 할 때가 있다.

내밀한 나를 들여다보는 가라앉은 시간이 필요하다.


월요일은 많이 걸었고

화요일은 허리가 아파 잠시 침대에 누웠었고 수요일은 운동을 거르고 침 맞으러 한의원에 갔었고 목요일은 남편에게 버럭 했고...


거기서 나의 흐름이 덜그럭 걸려버렸다.

여태까지 그런 패턴으로 살아왔었나?





나의 연약함 때문에 뒤틀린 방식으로 상대에게 내 연약함을 투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스크래치가 생기는 감정이란 얼마나 낭패스러울 때가 많은지...


그것은 곧 나를 향한 공격이 되어 돌아온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특별한 재난이 아닌 한은 자기 생애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가 보다도 그 일어난 일을 어떻게 느끼는가, 즉 자신의 감수성의 성질과 강도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나래북.



내가 나를 바라보고 규정하는 형태에 따라 나는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일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었다.

생각하면 아주 작은 옹기에 세상을 몽땅 담으려고 용을 쓰는 어떤 장난꾸러기의 치기를 느끼게 된다.


진정한 행복이 과연 외부의 어떤 요소나 상황에 의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인가?

자신의 내면에서 오는 감정과 만족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들풀도 알 수 있는 진리다.


하지만 그 진리를 건져 만족할만한 하루를 꾸려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물결의 깊숙한 곳에 돌부리가 놓이고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더라도 그것을 수용하는 물이 되어야 한다.

내면의 평화와 자기 수용이 행복의 핵심이다.





외부적인 요소들—예를 들어, 돈, 직업, 사회적 지위 등—은 행복이라는 물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이들은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인 행복은 물결의 아랫부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주관적 재산은 좋은 성격과 지능, 낙천적 기질, 튼튼한 몸, 건전한 정신이다.

이 재산의 풍부함을 위해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


나의 내면의 모습과 내가 갖추고 있는 것, 즉 인격과 인격의 가치가 행복과 안녕의 유일하고도 직접적인 요인이다.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간접적인 것이다. 그걸 믿어야 한다.


외부에서 건너온 불행은 누구에게나 지나가는 쓰나미다. 당황스럽고 갑작스럽지만 잠시잠깐의 이벤트로 지나간다.

그러나 내가 불러들인 불행은 평생 매달린 꼬리처럼 집요하게 나를 따라다니게 된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는 것은 바로 나의 생활방식인 것이다.


그러니 성질아, 좀 달라지렴.

죽을 수 있다면 좀 죽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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