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바람을 타고

by 캐리소



나 자신의 존재와 내가 가진 것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확실한 것도 없이. 단지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 이렇게 충만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떤 것이든 자기 자신으로부터 다양하게 모두 분출해 낼 준비가 돼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요. 나의 수족은 새카맣게 타버렸고 정신도 역시 타버려서, 이제 당분간은 벌레 먹거나 썩을 염려는 없습니다. 내가 들이쉬는 숨이 내게는 감미롭습니다. 내가 가진 재산은 무한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자꾸만 미소가 지어집니다. 내 은행 잔고는 아 무리 꺼내 써도 다 쓸 수가 없습니다. 나의 재산은 소유가 아닌 항유이기 때문입니다.
주 1)



소로우의 내적 환희가 새싹의 연둣빛처럼 즐겁습니다.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 충만한 그의 숲 곁에 저도 숨 쉬고 싶네요.

요즘 저의 상태도 소로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충만함의 끝을 가볼 수 있다면 어쩌면 빵 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거기까지 당도하지 못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그 끝까지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나 자신으로부터 다양하게 분출될 어떤 것들이 선하고 유용한 것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족과 정신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분출한 그의 모습은 제게까지 닿아서 감미롭습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미 많은 것이 달라졌으므로 빅뱅은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재산을 가진 그는 모든 것의 씨앗이고 시작입니다.

그것이 시간과 바람을 타고 제게까지 날아왔으니 천리마보다 빠른 시간으로 아마 더 먼 곳으로 날아갈 겁니다.



주 1)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자녀에게 당연히 대물림되어야 할 정신을 편지로 써내려 갈 부모들을 초대합니다.
부모의 삶을 통해 '사는 힘'을 건네받고 싶은 모든 MZ들을 초대합니다.


https://www.geconomy.co.kr/news/article.html?no=313280


- 대학로 초대 신청 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3Z4R2VoCVZjnu1j7FOnxVFrJ1a5LaNKu4G7H4Q3GRHTvBsQ/viewform



이전 14화노동의 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