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인사

by 캐리소
3월 2일
사랑

사랑은 되풀이되는 자연의 송시다. 새들의 노래는 결혼 축가다. 꽃들의 결혼이 초원을 울굿불긋 물들이고, 산울타리를 진주와 다 이아몬드 테로 장식한다. 숲이나 초원, 깊은 물속, 창공 높은 곳, 땅 속 어느 곳에 있든 사랑은 모든 존재의 직업이자 조건이다.

- 소로의 일기, 청년 편. P. 119



저녁 식사를 마치고 딸과 사위와 막내아들은 설거지당번 정하기 게임을 한다.

악어이빨 복불복 게임에서 결국 아들이 졌다.

설거지가 산더미라 허리 뽀개진다면서도 아들은 콧노래를 부르며 설거지를 하고, 딸과 두 손자들은 내 침대 위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사랑의 멘트를 오골오골 날린다.

아잉, 오늘 왜 이렇게 심하게 귀엽지?

나 원래 귀여워.

그럼 뽀뽀해 줘야지.


책상에 앉아있는 앞에서 두 모자가 아주 난리다. 자식과 어미는 물고 빨고 하는 게 기본값이라 속으로 '저리 좋을까?' 하면서도 행복에 겨워보이니 좋다.





사랑은 가시엉겅퀴에서 자란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면류관 같은 것.

여기저기 피어 있어 잡초라고 불리는 풀처럼 많다.

그것을 잡초로 여기는 눈먼 생명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롱함으로 모두에게 깃들어 있다.


내게도.

당신에게도.


지금 작게 사랑하는 모두에게 바람 같은 인사가 다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