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시작은 평범했다. 유별난 것도 특별한 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 뒤로 자꾸 이상하게 흘러간다.
오랜만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겨진 남편이 너무 슬플 것 같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지 오래되었는데.
오늘은 남겨진 남편의 슬픔보다 내가 느끼는 내 삶의 버거움이 더 커서, 그래서 죽고 싶다. 남겨지는 남편의 슬픔에 대한 걱정보다 내 마음이 우선해서, 하필이면 오늘 남편에 대한 사랑이 딱 그만큼 똑 떨어져서. 그래서 죽고 싶은 밤이다.
내일은 어떤 아침을 맞이할는지.
평범할지, 유별날지, 특별하게 부산스러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