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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호랭이 Mar 04. 2022

짧은 기도가 내게 전해준 것

그와 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1,2,3초...

그는 눈을 감고 짧게 기도를 하는  같았다.

나는 정말 그렇게 들은 건지,

듣고 싶었던 건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부디 다 잘 되게 해 주세요."라고

그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굳이 그렇게 까지 하지 않아도  

사이 정도라 생각했다.

그 순간에 그가 해준 짧은 기도가

막연히 정말 다 잘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역시 어쩌면 그렇게  것이라는  

 순간 조금은 예감했다.


마음은 아프지만,

여전히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지금의 삶을 살아야만 한다.


문득 답답하고 힘들어질 때,

그때 그 기도를 생각해 본다.


"부디 다 잘되게 해 주세요." 하고


나는 비록 종교는 없지만,

누군가를 위해 나의 진심이 가득 담은 기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

그 짧은 순간에 받았던 위로가 더욱 힘이 되는 귀한 경험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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