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응달세

by 빛숨 김광화

겨울 응달세


살을 에는 겨울 아침

햇볕 잘 들고

칼바람 비껴가는

마루 앞에서


눈 감고 웅크려

햇볕 쬐는 고양이


요 녀석 앞을

지나치는데

내 그림자

너무 길다.

그날 오후

도심을 걷는데

높은 건물이 드리우는 그림자

너무 길다

너무 깊다


얼른 그림자 벗어나

햇살을 만나려

뛴다


큰 건물에는 세금을 매겨야 한다

겨울 응달세를,





*일광욕 일화

디오게네스는 커다란 통 속에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나는 대왕 알렉산드로스다. 네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말해보아라."

천하를 호령하던 왕이 내민 파격적인 제안이었지만, 햇볕을 쬐던 디오게네스는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채 이렇게 답했다.

"그렇다면 옆으로 좀 비켜주시오. 당신 때문에 햇빛이 가려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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