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는 길

by 빛숨 김광화

<바람이 가는 길>


바람이 일어나, 길을 나서네

때로는 바다보다 넓은 길을

때로는 바늘귀보다 좁은 길도 마다 않고


바람이 가네, 길을 가

새털구름보다 높게

때로는 흙먼지보다 낮게


바람이 가네, 흐름대로 가

나무를 쓰러뜨릴 듯 거칠게 불다

아기 볼처럼 부드럽게 가네


바람이 가네, 길을 가

새털구름보다 높게

때로는 흙먼지보다 낮게


바람이 가요, 다 만지고 가

우리 마음도 어루만져 주고 가면 좋겠소

숨죽인 마음일랑 살려 주고 가면 좋겠소


좁은 길 헤매는 우리 마음을

낮은 곳 허우적대는 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가면 좋겠소

살려주고 가면 좋겠소

우리 마음 가는 길에 벗이 되면 좋겠소.


https://youtu.be/KKWHdDQUr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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