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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우 Jan 09. 2022

짧게 쓰는 자기소개서

돌아본 내 삶을 여기에 기록하다

 여기 지름길보다는 에움길에 익숙한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하더라도 최단거리가 아닌 유난히도 굽이진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아주 늦된 사람이 있습니다.


 "너는 나무의 사주를 타고났어"

어른들의 말씀대로 만약 제가 나무라면, 저의 수형은  뻗은 직간보다는 굽이굽이 휘어진 곡간에 가까울  같습니다. 같은 키까지 자라는 데에 곱절의 세월이  필요한 곡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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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여기 지름길보다는 에움길에 익숙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굽이진 에움길을 좋아합니다.

지름길을 걸을 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땀을 흘리고 훨씬  많은 시간을 걷겠지만,  사람은 에움길을 좋아합니다. 구비구비 에움길을 걷다 보면 훨씬  많은 풍경을 바라볼  있기 때문입니다.

둘러둘러 에움길을 걷다 보면 훨씬  깊은 생각과 마주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에움길을 걸어야만 했던 시간이 제게 없었더라면,

 삶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장애물들과 마주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값진 열매들을 줍지 못했을 것입니다.

빠른 길이 아니어도 끝까지 걸어갈  있다는 자기 확신, 목표에 이르기까지 남들보다 곱절 갑절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코 지치지 않는 끈기, 앞을 가로막는 벽과 마주했을 때에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인내...

제가 얻어낸  귀한 결실들을 구경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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