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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우 Dec 26. 2020

우리, 겨를 없는 삶에서도 가끔씩은

어쨌든 오늘도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역시나 힘들었나요?
혹시나 뿌듯했나요?
어쩌면 당신의 하루가 유난히도 벅차고 도무지
이해 안 되는 일들 투성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니, 되려 당신의 하루를 채웠던 가슴 벅찰 정도로 따뜻한 일들에 실컷 웃어서
여전히 눈꼬리 주름이 살짝 당길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오늘도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 내일 더 나은 하루를 살아보려 오늘을
기꺼이 헌납하는 당신.
당신,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오늘 하루를
벅찰 만큼의 힘든 일들로 가득 채워낸 당신.
당신, 아파도 슬퍼도 당신의 하루를 살아내느라 아프고 슬플 새도 없는 묵묵한 당신.

겨를 없는 삶에서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던 당신께,
노을 진 오늘의 하늘을 나누고 싶네요.
오늘, 하늘이 유난히도 아름다웠어요.

우리, 비록 겨를 없는 삶일지라도
가끔씩은 스스로에게 하늘을 바라볼 여유 정도는 선물하기로 해요.
흘끔도 좋고, 지긋이도 좋아요.

내일을 위해 앞으로 앞으로 달리다가도
가끔씩은 위로 위로 바라보자고요.
앞으로 당신의 하루에, 하늘이 위로를 가져다
줄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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