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단어를 너무 많이 쓰셨어요."
선생님이 내 작문을 보며 말했다.
utiliser, utiliser, utiliser...
améliorer, améliorer, améliorer...
"동의어를 써보세요."
화면에 단어들이 나타났다.
utiliser → faire usage de, se servir de, employer
améliorer → perfectionner, consolider, renforcer
"같은 의미지만, 뉘앙스가 조금씩 달라요."
선생님이 물었다.
"단어장 만들고 계시죠?"
"네.."
"좋아요. 그런데 외운 단어를 실제로 쓰고 계세요?"
순간 멈칫했다.
나는 단어를 외우기만 했다.
작문에서, 말하기에서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단어는 외우는 게 아니라 사용하는 거예요. 입 밖으로 꺼내봐야 내 것이 돼요."
말하기 시험 준비로 넘어갔다.
"DELF 말하기는 주제만 주어져요. 문제 제기는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문제 제기?
"질문을 만드는 거예요. 질문이 있으면 답이 생기고, 그 답이 발표 내용이 되죠."
예를 들어, '학교폭력'이라는 주제가 나오면: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을까?
왜 학교폭력이 존재하는가?
학교폭력은 학교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렇게 질문을 만들고, 각 질문에 대한 답을 3가지 주장으로 준비하는 거예요."
"각 주장에는 반드시 예시를 붙이세요."
"예시는 사실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네. 그럴듯하게 말하면 돼요. 어학시험은 논리성보다 프랑스어로 명확히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너무 어려운 표현 쓰려고 하지 마세요. 쉬운 표현을 정확하게 쓰는 게 훨씬 좋아요."
단어장은 채워지는데, 입은 비어 있었다.
이제는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
외운 단어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