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하지 않아도 괜찮아
어렸을 땐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애썼다.
그 사람처럼 말하고, 그 사람처럼 느끼려 하고,
마치 나를 지우고 그 사람이 되어보려 했다.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제야 겨우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고
그래야만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꼭 누군가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꼭 그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였다.
그렇게 애써 맞춰온 시선과 감정들이
항상 나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때론 내 마음의 경계가 흐려졌고,
상대의 감정을 대신 짊어지며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는 그걸 알게 되었다.
이해와 공감 사이에도
나를 지키는 선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말이 나를 조용히 위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