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다 하지 않아도 괜찮아

by 몽땅연필

어렸을 땐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애썼다.


그 사람처럼 말하고, 그 사람처럼 느끼려 하고,

마치 나를 지우고 그 사람이 되어보려 했다.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제야 겨우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았고

그래야만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꼭 누군가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

꼭 그 사람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였다.


그렇게 애써 맞춰온 시선과 감정들이
항상 나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때론 내 마음의 경계가 흐려졌고,

상대의 감정을 대신 짊어지며

나는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는 그걸 알게 되었다.


이해와 공감 사이에도

나를 지키는 선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모두를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말이 나를 조용히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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