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시절 혹은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by 몽땅연필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서 일할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그 수많은 선택이 모여 내 삶의 모양이 만들어진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는 더 그렇다.

어떤 사람은 어느 시절의 내가 꼭 필요로 했던 인연이었다.

같은 상황 속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봤고,

말이 잘 통했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런 관계를 '시절 인연'이라 부른다.

그 시절이 지나면 자연스레 연락이 줄고,

기억 속의 따뜻한 장면만 남은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또 있다.

시간이 흘러도 끊이지 않는 관계.


멀리 있어도, 자주 보지 않아도

연락 한 번이면 그대로 이어지는 사람들.


어제 본 것처럼 반갑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는 사람들.

그런 인연은 시절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인연이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관계는, 함께한 시간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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