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용기
나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그리 신경 쓰는 편은 아니었다.
내 사람들, 나를 정말 아끼는 사람들의 시선이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들은 말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남자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은,
그만큼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전 연인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말 뒤에 숨겨졌던 의미들이 조금씩 명확해졌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그 사람에게 그 정도의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질문도 따라왔다.
과연 나 자신은,그때의 나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을까?
돌이켜보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모습의 나로 살고 있었던 걸까.
그때는 좋다고 믿었던 많은 순간들이
지금 와서 보면 그리 건강한 모습은 아니었다.
지금도 어쩌면 그런 모습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아이를 키울 때
기준이 있어야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다고.
마냥 다 받아주는 것이 사랑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도 이제는
내 삶에 그런 기준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나를 고치고, 바로잡는 일에도 용기를 내야겠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까지도
한 번은 정면으로 바라봐야
비로소 진짜 나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