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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블리 Jan 27. 2024

제주에서의 첫 자취! 한 달 만에 모든 준비를 끝냈다

본격 제주살이 준비


제주살이를 결심한 순간 놀랍게도 모든 일이 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피해 주는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나는 회사에 퇴직의사를 밝힌 후 모든 인수인계를 꼼꼼하게 준비해 왔다.사실 새로운 사람이 구해지지않으면 무작정 안녕히 계세요 하고 나오긴 힘든 상황이라 바로 제주에 갈 수 없을 수도 있다고 반정도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하늘이 도운 건지 일주일 만에 너무 좋으신 분이 들어왔다!

잠깐 해보려고 했던 일 입사 한 달 만에 전국 1등을 하고 어쩌다 보니 매달 좋은 실적을 내서 조용히 다니려고 했던 내 계획이 실패해 버렸다.워낙 골골대던 약골이지만 입원 한번 한적 없는 나인데 1년 동안 두 번이나 입원을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일이란 게 내가 잘한다고 그 일과 내가 잘 맞는 건 아니다. 일의 성과와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비례 할수밖에 없는건 모든이들이 마찬가지 일것 이다.


물론 즐거운 일만 할 수 없지만 내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면 과감하게 접을 줄도 알아야 된다. 그래서 접었다.

당장 다음달에 일과 월급이 한꺼번에 사라지지만 이번만큼은 타협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 만으로도 내가 한걸음 크게 나아간 느낌이였다.


나  그동안 왜 좀더 과감하게 살지 않았을까 ?



제주를 가기 전에 가장 크게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그건 바로 운전!

나에게 운전이란....? 몇 년 전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딴 장롱 깊숙이 박혀있는 카드 랄까...이제는 정말 해야만 한다...

처음 운전면허를 딸 때도 무조건 운전은 해야 한다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시험을 준비했다.강남의 시뮬레이션 학원에서 맹연습을 했다. 물론 진짜 자동차는 아니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진심이였다.시험당일날 너무 떨렸다. 붙고 떨어지고 결과는 나에겐 뒷전이였다 .떨어져서 놀림 받을 생각하니 초인적인 집중력이 나왔다.오락실 가냐고 놀림도 받았지만 난 한 번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그 이후로 대중교통을 사랑한 나는 당연히 운전을 해볼 생각도 안 했다.


하지만 제주는 다르다. 내가 제주에서 살아야 한다면 운전은 필수다.우선 차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누가 운전도 못하는데 차부터 사냐고..

그게 바로 나다

중고차로 운 좋게 좋은 컨디션의 차량을 구입했다.

운전면허를 쉽게 땄기 때문에 도로연수는 힘들게 받고 싶었다. 폭풍검색을 통해 알게 된 오래된 경력의 할아버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이틀 동안 강남 종로 이태원 좁은 골목까지섭렵해 눈물 흘리며 운전 연수를 받았다.그때는 도로 한복판에서 차버리고 집에 가고 싶고 외제차 긁을까 봐 벌벌 떨면서운전했는데 지나고 나니 좋은 스승을 만났던 것 같다.

물론 혼자 처음 차를 가지고 나 간 날은 멘붕 그 자체였다. 주차를 제대로 못해서 일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뻔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종일 모든 운전유튜브를 섭렵했다. 시뮬레이션 학원 다니면서 운전면허도 땄는데 못할 게 없었다.


가장 중요한건 일!


제주에 살러간다 해도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하니 일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난 매일 밤 자기 전 다음날 to do 리스트작성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무려 15년 이상을 그런 루틴으로 살아왔다.그런 내가 정해진 일도 없이 제주에 살러가는 거?

정말 꿈도 못꿀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다.

계획되지 않은 일들 투성인 게 날 도전적인 여성으로 만들어주는 기분이었다.우선 제주에서의 내 첫 번째 계획은


무조건! 행복한 여름 보내기


온 마음과 시간을 다해 날 돌보는데 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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