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Christmas

뉴질랜드 살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by 지인


작년 1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뉴질랜드로 왔기에 우리에게는 이번이 첫여름 크리스마스였다.

한여름 풍경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몹시 낯설고 신기했다. 평생 크리스마스는 한겨울이었는데 이번엔 한여름이라니~!

사실 어떨지 내내 궁금했던 것 같다. 현지인들과 가끔 스몰토크를 할 때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어때?‘라고 종종 물어봤던 것 같다.

(짧은 영어로 인해 몇 개의 질문을 항상 준비해야 했고 나에게 Summer Christmas는 진짜 궁금하기도 했던 몇 개의 질문 중 하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옆동네 Bay의 도서관을 가는데 도서관 앞 커다란 야자수 나무에 걸려있던 ‘메리크리스마스’ 현수막이 한여름 바다, 하늘과 함께 몹시 이색적이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과 아이들을 위한 산타에게 보내는 우체통, 유난히 푸르던 하늘까지, 평생 처음 맞이하는 여름 크리스마스였다.

또 바닷가 산책을 하며 만난 나무도 빨간 열매? 꽃? 같은 것이 피더니 초록초록한 잎과 함께 크리스마스 장식을 누가 일부러 해놓은 것만 같은 느낌이 났다.


아이 학교의 Term4 학기가 시작되고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자 뉴질랜드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양한 행사들이 주말마다 열렸다.

각종 무료공연과 음악회, 퍼레이드, 크리스마스 관련 마켓까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서 좋았다.

사실 뉴질랜드에 1년 동안 지내면서 각종 행사들에 처음엔 엄청 기대하고 갔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종종 실망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관련 행사들은 규모가 있었고 처음 Summer Christmas를 겪는 나에게는 충분히 설렐만한 행사들이었다.


몇 개의 큰 행사들은 매년 열리는 것 같았다. 만약 뉴질랜드에 1~2년 머물게 되거나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 왔다면 한번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그중 ‘Farmers Santa Parade 2024’는 11월 마지막주 일요일 시티에서 열렸는데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손꼽히는 대규모 퍼레이드였다. 무려 1시간 약간 넘게 진행된 퍼레이드로 이를 보고자 하는 인파가 엄청났다. 퍼레이드 시작 2~3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아야지 앞에서 편하게 앉아서 볼 수 있다. 30분 전쯤 도착한 나는 뒷부분에 서는 바람에 아들을 보게 해 주려고 안아주다 내려주다 하느라 팔이 몹시 아팠다. 내년에는 조금 더 일찍 오는 걸로~!

정말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섞인 산타퍼레이드였다.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캐릭터들도 많이 나와 즐겁게 봤다. 끝나고도 축제를 즐기는 인파들도 있어 식당들이 북적였다.

Farmers Santa Parade 2024

그 외에도 Christ mas 조명을 가득 꾸며놓은 Franklin Road, Tasty Christmas를 위한 Queens Wharf에서 열린 이벤트,

그리고 또 규모가 컸던 축제 ‘Coca-Cola Christmas in the Park 2024’에서 여름밤 즐거운 분위기와 가수들의 열창, 마지막 멋진 불꽃놀이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우리 아들 이제 초등학교1학년이라 밤늦은 축제에 집에 가자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엄마 옆에 앉아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언제 또 이렇게 컸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주말마다 심심할 새 없이 뉴질랜드의 Summer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었다.

Coca-Cola Christmas in the Park 2024

여름이어서 연말느낌이 안 나긴 하지만 뉴질랜드도 지금은 연말이다. 일 년간의 학교도 긴 방학을 시작하고 크리스마스와 새해연휴까지 합쳐져서 사람들은 긴 휴가를 시작한다.

이곳 사람들은 이 기간을 정말 길게 푹~~ 쉬어서 뉴질랜드의 많은 것들이 멈추는 느낌이 든다.( 이 시즌에는 집도 구할 수 없다! 집 얘기는 따로 자세히 하려고 한다.)

아이 학교방학에 맞춰 직장도, 상가의 영업시간도 모두 바뀌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나는 이곳의 연말의 분위기가 너무 부러웠다.

(우리나라도 아이들 방학에 맞춰 연차로 까지 말고 전 국민이 다 같이 3주 놀고 이런 거.. 안 되겠지?ㅠㅠ)

아이들 또한 공부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정말 맘껏 뛰놀고 방학을 즐긴다. 내가 생각하기에 Kiwi들이 기다리는 긴긴 연휴의 시작이 바로 크리스마스인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만약 이쯤 뉴질랜드를 오게 된다면 관광지 곳곳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어 있는 설레는 여름을 만날 수 있다.


아들 방학 시작쯤부터 해서 날씨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기분 좋은 날씨와 함께 잠시지만 이곳에 살게 된 나도 Summer Christmas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앞으로 아이와 긴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부담감과 기대감이 가득했던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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