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지 않기를 바라는 내아이.
아이의 감정은 고스란히 나의 것이 되었다.
매번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올 때마다
나보다 조금 더 의연한 모습의 아이를 보면
참았던 내 분노와 화가 더 심하게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물론 그 마음상태를 그대로 표출하지 않지만 아이의 마음을 살피며 나는 나대로의 감정조절하기에 바쁘다.
내가 먼저 나서서 이렇다 저렇다 누군가를 판단하지않고 내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생각해본다.
모든 친구들이 다 내마음 같지 않으니 자기들 딴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매겨 행동으로 옮길것인데.
왜 그 틈에 내아이가 들지 못했는지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내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있다고 내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렇다 생각할 뿐.
그렇다 하더라도 속상한건 마찬가지다.
내 몸속에서 온전히 만들어져
내 몸안에서 내가 먹은 영양분을 먹고 열달을 자라
온전한 하나의 몸이 만들어져
세상으로 떠밀리듯 빠져나온 너를
온몸으로 나는 보호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는 일은 늘상 없는 듯 하다.
항상 좋은 일만 있거나 아무일 없는 보통의 하루를 사는 일따위도 생각해보면 쉽지 않는 일일 것이다.
누군가들이 말하는 아무걱정 없이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일 말이다.
사서 고생, 힘들게 산다. 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스트레스를 자기가 만들고 고생한다고.
한사코 모른척하고 내버려 두지 못할 일은 또 뭐냐고. 벗, 그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의 일인데 어떻게 나몰라라 할 수가 있느냐고 묻고 싶다.
해가 지고 어둑해진 놀이터에
혼자 가만가만 바닥을 발로 밀며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나는 조용히 그네를 밀어주었다.
힘들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마음 가는대로 해.
엄마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겁내지 말라고.
다독이듯 건넨 내 말에 아이는 ‘응’ 이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아주 높이 높이 올라가는 그네를 더 힘주어 탔다. 세상 크게 발을 구르며.
실은, 내 감정 추스리기도 어려운데
아이의 마음까지 다독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어쩌면 상처는 내가 더 받았는지도 모를일.
아이를 키우며 그동안 살며 보지 못했던 내 감정의 동요와 내 깊은 바닥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화가 난 적이 있었나?
이렇게 소리지르고 화낼 일인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지만
순간 순간 드는 감정의 변화를 감당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별의별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가
어느순간 기별도 없이 훅 들어온다.
나도 아직은 어렵지만,
내 아이는
어떠한 시련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 깊이 다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굳건한 마음과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으로 바르게 인도하는건 물론 나의 몫이겠지만, 힘이 닫는대로 옳은길을 일러주고 싶다.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쉽게 상처받거나 무너지지 않는 내 아이.
너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밤. 잠든 네 곁에서 엄마의 넋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