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서 중요한 것

잃고 싶지 않은 것들

by 칼미아

어제 처음으로 동생 과외를 해주고 나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영어 화상수업을 했다. 오랜만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하니 기분이 좋았다.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할 때 좋은 점은 친해지는데 25분, 그리고 하고 싶은 얘기를 그 후에 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종의 프리 마인드를 탑재한 분들이셔서 가능하달까. 그래서 내 전 남자 친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선생님은 비속어를 쓰시면서 내가 꽃뱀에 걸렸다고 말씀해주셨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선생님께 내가 이 일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소설을 쓰면서 연재하고 있다고 알려주셨고, 선생님은 웃으시며 정말 좋은 소재라고 멋지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글쓰기에 대한 관심사가 통해서 긴 얘기를 나눴다. 선생님의 나이는 내 엄마뻘이었고 그녀의 자녀도 우리 삼 남매와 비슷했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신념은 같았다. 글쓰기는 소중한 자산이고, 죽고 나서도 남는 것이고, 사회에 나가서 어디에서나 다양한 글쓰기 실력이 필요하므로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같았다.


요즘 사람들이 글쓰기를 점점 안 하는 것에 대해 선생님은 걱정을 하고 계셨고, 나는 그렇기에 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책을 공유했다. 나는 주로 셰익스피어 희곡들과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을 추천해드렸고, 선생님은 케이틀린 모란의 '여성이 되는 법'을 추천해주셨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반드시 빌려볼 것이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수험생 이벤트 관련 상품을 받으러 갔는데 파우치에 달력에 커피 3종 세트를 받았다. 또한 하나 더 신청한 이벤트에서는 저자의 책을 받았다. 도서관에 가길 잘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같은 소재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글쓰기 매뉴얼'이라는 책을 빌렸다. 수능이 끝나니 읽고 싶었던 책도 맘껏 읽을 수 있다. 사실 나는 책 읽기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글쓰기가 나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었고, 내게 동기를 가져다주었으며 독서가 글쓰기에 도움이 되니 이제는 습관처럼 읽기 시작했고 재미도 있었다. 생각보다 탐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였다. 화상영어 선생님은 내게 야망 있는 아이로 미래에 유명한 사람으로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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