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와닿는 자본주의

곧 대학 입학이다

by 칼미아

아이패드 가격을 확인해 봤다. 좋은 건 100만 원대부터 40만 원대까지 내려와 있었다. 지금까지 통장에 모아놓은 돈으로는 패드만 사도 볼일 다 보게끔 되어 있었다. 결국 그냥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쓰기로 했다. 이번에 기숙사비를 살펴보았다. 최고 좋은 곳이 한 달에 160이었다. 그다음으로 좋은 곳은 20만 원 차이 났는데 문제는 이게 성적순으로 선발된다는 것이다. 가망이 없으니 2순위부터 넣을 생각이다. 2인실을 꼭 쓰고 싶지만 힘들겠지. 느끼기 시작했다. 왜 인생이 성적순인지를. 그나마 떨거지라도 국립대를 가게 되어서 장학금 받은 걸 집어넣고 나머지는 부모님이 해결해 주시기로 했지만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기숙사 생활을 할 것이기 때문에 나올 때마다 알바를 해야 할 판이다. 엄마는 아직도 내가 단기가 아니라 일용직을 뛴다고 뭐라고 하신다.

나는 단기로 몇 달씩 하는 것보다 하루 벌어서 하루 받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집에 있는 걸 보고 싶지 않으시기 때문이겠지. 문득 공포감이 들었다. 나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하나씩 포기해 가면서 아껴가면서 아쉬워하면서. 물론 이런 모습을 밖으로 내비치면 후회해 봤자 소용없다는 핀잔만 듣겠지. 그 수준에는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하면서.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내가 앞으로 계속 노력하고 발전하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 공부를 손에서 아예 놓진 않았으나 그 이유 때문에 공부가 더 싫어졌다. 공부가 고작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그저 인간 구제용으로 만들어진 수단이라는 사실이 내 열기를 식게 했다. 고작 내가 사는 세상이 이런 곳이라니.


복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지만 그 복지도 모든 사람들이 원할테니 만약 현실이 된다면 부양이 옳은 말이겠지. 그럼 국가는 또 불만을 느끼고 지원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어른들은 나이가 적은데 벌써부터 돈 돈 돈 거리는 게 못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다. 나도 얼마 전에 들은 얘기다. 너무 돈을 보고 가면 못 쓴다고. 하지만 돈 돈 돈 안 거리면 백수 백수 백수 소리를 듣고 사랴. 애초에 경제라는 개념은 사람을 위해 생겨난 것인데 이제는 인간이 돈을 위해 무언가 더 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내게는 그저 인공지능, AI와 비슷한 느낌을 지닌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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